익산 을 지역구 전정희 당선자는 지난 10년 간 지역 정치권의 맹주로 군림해왔던 조배숙 국회의원을 꺾고 당선, 일약 정치 신데렐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전 당선자는 경선에 이어 본선에서도 조 의원과 피 말리는 접전을 펼쳤으며, 마침내 인물 교체를 이루는데 성공했다.
전 당선자는 “변화와 깨끗한 정치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뜻이 모아지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새로운 희망의 정치를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익산은 도약이냐, 정체냐의 기로에 서있다”며 “각종 현안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1.당선을 축하 드린다. 소감은?
 
먼저 저를 지지하고 성원해주신 익산 시민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선거에 임했던 경쟁자 들에게도 위로와 감사를 드립니다.
사실 3선 의원이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무소속 출마를 하면서 힘든 싸움을 했습니다. 그러나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바람이 선거 결과로 그대로 나타났다고 봅니다.
그 동안 지역에는 많은 갈등과 분열이 있었고, 선거 기간을 거치면서 이러한 갈등이 더 심화된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갈등을 어떻게 치유하고 봉합할 것인가, 지역민들의 화합과 협력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 하는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
 
2. 3선 국회의원을 꺾고 당선됐는데, 승인은?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던 요인은 변화에 대한 지역민들을 바람이 컸던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금 이대로의 정치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습니다. 현역 의원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생각들이 새롭고 참신한 인물에 대한 요구와 지지로 나타났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정치 신인이기는 하지만 그 동안 지역 사회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서 일반인들에게 노출될 기회가 많았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지역 TV 시사토론의 단골 패널로서 활동해 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케이블 방송의 시사토론 진행을 맡으면서,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졌던 것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3.지역에 만연된 구태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높다. 정치 개혁 구상은?
 
바로 그 부분이 저를 당선시킨 주요인이기도 한데요. 지역에 만연된 구태정치를 청산하는 것이 제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새롭게 지역위원회를 구성해야 할 시점이어서, 좋은 사람들을 발탁해서 함께 하려고 합니다.
특히 민주당 지역위원회가 공당으로서 자리매김을 확실히 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합리적인 절차를 중시할 것입니다.
 
4.핵심 공약은?
 
가장 큰 지역 현안은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안정적인 발전과 고도 르네상스, 오산 남전교회 성역화, 여성센터 건립 등이 있습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오는 2015년까지 산업단지를 완성하고, 150개 기업, 10개 연구소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고대도시 과제는 금마와 왕궁 일대를 중심으로 백제유적을 복원하고 유물을 전시할 국립박물관 유치라든가, 세계문화유산 등재까지 목표로 하는 거대 프로젝트입니다.
남전교회 성역화는 익산 최초의 기독교 교회이면서 독립운동의 중요 유적지인 남전교회를 성역화함으로써, 익산의 정신적 뿌리를 되살리자는 취지입니다.
여성센터는 기존의 여성회관 폐쇄로 여성들을 위한 구심점이 사라졌는데 이를 보완하고자 하는 것 입니다.
 

5.선거 과정에서 민심이 분열됐다. 지역 사회 화합 및 통합 방안은?
 
지역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일 중의 하나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그 동안 익산 지역은 지도급 인사들 간의 갈등과 불화가 심해 지역의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효과적인 힘의 결속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불필요한 부분에 힘을 쓰게 하고 정신을 분산시켜서, 결과적으로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되어 왔습니다.
향후 지역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함께 의원, 단체장 사이의 협력을 통해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추진 동력을 마련할 것입니다.
그리고 현안이 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지역에서 수시로 토론회나 포럼 등을 개최, 지역의 여론을 수렴하고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시간들을 갖겠습니다. 또한 선거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던 제반 그룹들을 포용하고 함께 지역의 일을 도모할 것입니다.
 
6.구체적인 의정 활동 계획은?
 
익산의 현안과 관련된 상임위원회, 예컨대 농수산식품위원회 같은 곳을 택해서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삼고자 합니다. 또한 고대도시 관련해서 문방위도 관심이 있습니다.
향후 도내 의원들과의 조정을 통해 상임위가 정해질 것입니다. 정해진 상임위에 들어가서 지역 발전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또한 연구단체를 결성, 연구하는 의원으로서 자리매김 할 것입니다. 전문 분야나 현안 관련한 연구단체에서 늘 토론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7.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아무리 튼실한 묘목이나 건강한 씨앗이라도 그것이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좋은 토양과 물, 적당한 햇볕이 필요합니다.
국회의원 역시 지역민들의 관심을 먹고 자라나는 나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관심을 가져 주시고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시면, 중앙에서 일을 하는데 힘을 얻을 것입니다.
물론 잘못했을 때는 따끔한 질책과 비판을 주실 필요도 있겠지요. 그러나 악의적인 비난과 비방, 흠집내기는 버려야 할 정치 문화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과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그리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깨끗한 정치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늘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시민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의원이 되겠습니다.  

■전정희 당선자는 누구?
 
전정희 당선자는 도내 국회의원 당선자 중 유일한 여성이며, 개혁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전 당선자는 익산에서 태어나 명문인 전주여고와 이화여대를 나왔으며, 줄곧 지역에서 교수와 여성 정치 운동가로 활동해 왔다.
특히 (사)전북여성정치발전센터를 이끌면서 정치 개혁이라는 화두를 던져, 지역 정치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장외에서 정치를 개혁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바꾸는데 한계를 느꼈다는 전 당선자는 작년 말 일생일대의 중대 결정을 한다. 그건 바로 현실 정치 투신.
장고 끝에 선거 출마를 결심한 전 당선자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일축하며, 3선 조배숙 의원을 꺾고 인물 교체를 이뤄냈다.
인생의 제2막을 준비하고 있는 전 당선자가 새로운 정치 문화 구축과 지역 발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익산=문성용기자 tak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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