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길 7. 익산 함라산 둘레길
마실길 7. 익산 함라산 둘레길
  • 이병재
  • 승인 2012.06.0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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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라산 둘레길은 총 길이만 23.9㎞에 달하는 제법 긴 거리로 성인 걸음으로도 8시간 이상 걸어야 하는 코스다.

하지만 주제에 따라 건강길, 병풍길, 명상길, 역사길 등 여러 코스가 잘 연결돼 있어 형편에 따라 더 걷거나 덜 걸을 수 있어 좋다.

익산시 함라면 소재지에 있는 파출소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삼부잣집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함라삼부잣집은 일제 강점기 만석꾼으로 유명한 조해영, 김안균, 이배원 가옥을 말한다.

조해영 가옥(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21호)은 전체적으로 보관상태가 불량하다.

일제시대 부잣집의 위용보다는 쇠락한 만석꾼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쓸쓸한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

기와지붕 위에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노란 씀바귀 꽃이 한무더기 피어있다.

별채 동편 울타리 밖으로 가까이에는 조선 중기 문신 김육(金堉)의 선정비가 있다.

대문채 안쪽으로는 최근 새롭게 보수한 화려한 담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어 있는 김안균 가옥(전라북도민속문화재 제23호)은 일제강점기 전통적인 상류가옥의 변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배원 가옥(익산시 향토유적 제10호)은 세 부잣집 중에서 가장 먼저 지은 집이다.

또 함라마을은 삼부자집 담장과 함께 토담, 돌담, 화초담 등 우리나라 전통 담장의 여러 형태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유명해진 마을이기도 하다.

마을 가운데를 가로 질러 올라가면 ‘둘레길(양반길) 7.1㎞’ 이정표가 나온다.

길을 조금 따라 올라가면 ‘감나무 미술관’ 표지석이 보인다.

한때 옹기문화학교, 미술치료 연구소로 주목을 받았지만 운영상 어려움으로 현재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

야생차군락지(2.5㎞) 이정표. 양반길에서 명상길로 접어 든다.

이 길은 함라산(240.5m)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와 만난다.

함라산은 정상 산행보다 율재에서 칠목재까지 6.1km에 달하는 능선 산행으로 사랑받고 있는 산이다.

산 능선을 넘어가는 길이라서인지 약간의 경사가 있다.

하지만 그늘이 많아 걸음이 어렵지는 않다.

간벌도 잘돼 있고 소나무가 넉넉하게 잘 자라고 있어 인상적이다.

야생차군락지(2.0㎞) 이정표와 함라산 정상으로 가는 이정표를 지나면 고갯마루에 도착한다.

여기가 바로 함라재.‘함라재는 금강변의 웅포(곰개)와 평야지대인 함라를 잇는 가장 짧은 산마루 고갯길입니다.

<중략> 이 길에는 짐꾼들이 금강을 따라 웅포항(곰개나루)에 들어온 진귀한 상품과 풍성한 농수산물을 보따리와 지게에 실어 함라로 나른 선조들의 애환이 서려 있습니다<중략>’<‘함라재 안내문’> 능선을 가로 지른 나무다리 아래를 지나 고개를 내려가면 오고 가는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쌓아놓은 돌무덤을 만난다.

이런 돌무덤은 옛 고개길에서 흔히 볼수 있는 ‘흔적’이다.

여기서 조금 만 더 내려가면 일명 ‘똥바위’에 도착한다.

웅포쪽에서 오는 사람들이 고개를 넘기전 마지막으로 쉬며 힘을 비축했던 장소로 휴게실 용도로 용변을 해결하기도 했기에 ‘똥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 곳 바위에 앉으면 웅포 베어리버 골프장과 금강이 시원스럽게 보인다.

여기서 조금더 내려 가면 임도다.

오른쪽 ‘숭림사(건강길)6㎞’, 왼쪽 ‘야생차군락지(명상길)1.5㎞’ 이정표를 만난다.

야생차군락지까지는 평탄한 길이다.

산악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는 길인듯 몇 팀이 무리를 지어 지나간다.

‘야생차군락지’탑이 보인다.

이곳이 우리나라 차나무 북방한계선이다.

이 차밭은 옛날 절터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차나무군락지를 오르는 계단 좌우로 무분별한 채취를 막기 위한 철책이 세워져 있다.

하지만 계단에서 손을 뻗으면 닿는 거리에도 많은 차잎이 달려 있다.

길을 쭉 따라 올라가면 함라산 소방봉(봉화산․211m) 봉수대에 도착한다.

하지만 현재 봉수대 흔적은 찾을 길이 없고 정자가 설치돼 등산객들에게 그늘을 제공하고 있다.

정자에 앉아 천천히 흐르는 금강을 바라보는 여유를 갖는다.

여기서 계속 진행하면 다시 함라재 나무다리에 도착, 출발지로 돌아온다.

이 코스는 출발에서 도착까지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됐다.

너무 짧다면 차량을 이용해 웅포와 성당포구를 돌아보는 드라이브도 괜찮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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