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 살해사건’은 권씨가 학부모 모임에서 만난 양씨의 어이없는 비뚤어진 사고에서 비롯된다.

양씨는 권씨의 큰딸이 자신의 아들을 무시하고 더 똑똑하다고 생각, 질투심에 권씨를 골탕먹이려고 ‘시스템’을 만들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양씨가 이른바 실체 없는 ‘시스템’을 통해 권씨에게 문자메세지와 구두로 지시한 내용이다.

양씨가 권씨에게 내린 행동지침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상을 초월한다.

‘세탁기는 오후 5시에 돌려라’, ‘지정해준 색깔의 속옷만 착용해라’, ‘일정 기간에는 브래지어를 하지 마라’, ‘10살 된 자녀(사망)는 시험지에 이름만 적고 답안을 적지 마라’ 등 모든 생활을 통제하는 지령이다.

두 딸에 대한 학대 지시도 충격적이다.

지난해 9월부터 10살 된 딸이 지령을 무시하고 시험지 답안을 작성했다는 이유로 대나무로 만든 회초리로 100대를 맞았다.

전주역 앞 10일간 노숙지시는 물론 이를 실천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이탈 행위 때마다 100대의 회초리가 이어졌다.

경제적 지시도 잇따랐다.

지시 이탈행위 시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사와야 하고 돈을 줘야 했다.

권씨가 양씨에게 준 돈만 1억4천만원이 넘는다.

결국 양씨는 자신이 만든 허구의 사이비종교를 의심하게 된 권씨의 폭로로 자신의 범죄가 탈로 날 것을 우려, 살해 방법이 담긴 영상물을 보여줬다.

양씨는 이런 ‘시스템’을 하루 만에 생각해 맹신하게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윤승갑기자 pepe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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