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4곳이 내년 최저임금이 동결되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4월 중소기업 360곳을 대상으로 ‘2013년도 적용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중소기업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39.4%가 ‘최저임금 동결’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현재 최저임금인 시급 4천580원, 주 40시간 근무기준 월 95만7천220원에 대해선 ‘적정하다’는 의견이 43.6%로 가장 많았다.

‘높다’는 35.8%, ‘매우 높다’는 8.9%로 나타났고, ‘낮다’는 10.3%로 집계됐다.

중소기업계가 최저임금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경영상황 전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8.1%가 ‘심각한 경영위기’(32.5%)를 겪고 있거나 ‘적자상태’(25.6%)라고 했다.

특히 ‘부도 위기’라는 응답은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0.4%에 불과했으나 이번엔 9.4%로 치솟는 등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체들은 현재와 같은 최저임금 인상률이 지속될 경우 대응책으로 48.6%는 ‘신규채용을 축소하겠다’고 답했으며, ‘감원 또는 정리해고’를 선택한 기업도 26.1%에 이르렀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이미 최저임금 인상률은 중소기업 사업주들과 영세 소상공인들의 지불능력을 뛰어넘었다”며 “내년에 적용될 최저임금은 최소한 동결되는 게 옳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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