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한전전북본부 전력수급상황실을 가다

26일 낮 기온이 30도를 웃돈 오후 2시. 무더워진 날씨 탓에 한전 전북지역본부 전력수급상황실은 분주하기 시작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전력수요 상황 모니터를 주시하는 상황실 직원의 눈빛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난해 전국단위 순환정전이란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경험한 터라 전력수요량 숫자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6월 들어 이런 긴장감은 연속이다.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선 날만 14일에 이르렀고, 급기야 지난 7일 예비전력이 비상상황 마지노선인 400만㎾ 이하로 내려가 비상체계에 돌입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여름철이면 더욱 분주한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는 곳이 바로 전력수급상황실이다.

이날도 김제 모악산 인근 선로에 전력이상을 알리는 벨이 울리면서 상황실은 긴박해졌다. 다행히 구간 선로 불안정 상황으로 파악되면서 기동점검 팀에 알려져 현장 조치됐다. 여름의 경우 오후 2시∼5시가 전력수요가 몰리는 시간대다. 이때 상황실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한다.

상황실 근무자는 5개 팀 총 17명. 상황실 전반운영을 담당하는 수요팀을 비롯해 행정, 송·변전, 홍보, 배전 등 전력비상 상황에 즉각 대비할 수 있는 팀으로 구성됐다. 특히 배전자동제어센터에서는 도내 총 3만5천888km에 달하는 가공선로로 전달되는 전력공급 상황을 감지, 통제하면서 단, 1분의 정전사고를 막고 있다.

수요팀 조희경 대리는 “날씨가 더워지는 만큼 한전의 우려도 비례해 높아진다. 우려한 만큼 전력수요가 치솟진 않았지만 그래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며 “24시간 긴장상태를 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실 근무자의 경우 전력수요가 높아지는 오전 11시 이전부터 모든 전력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하루 최대피크 시간대인 오후 1시에는 수급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팀별 대응태세를 갖춘다. 여름철 예측할 수 없는 비상상황 때문이다.

이에 전력공급의 동맥과 같은 상황실 근무자는 비상근무 전날 편안한 술자리를 가질 수도, 상황판에서 잠시 눈을 뗄 수도 없을 만큼 고됨이 크다. 하지만 정전사고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해 안정적인 전력을 소비자에 공급하는 게 최선이다.

고중근 과장은 “하루 24시간 긴장상태에 있다. 정전사고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해 비상사태를 예방, 전력수요 고객이 안정적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집중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한전 전북본부는 5월부터 전력수급상황실을 구성, 단계별 로드맵을 통해 9월20일까지 전력수요에 대응한다. /윤승갑기자 pepe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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