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중반까지만 해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태리 실내악단 ‘이무지치’의 아시아 전체 공연권을 일본 기획사가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 공연은 반드시 일본기획사를 거쳐야 했습니다.

이때 제가 ‘이무지치’ 대표와 직접 영어로 교섭, 한국 단독 공연을 이끌어낸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영어를 독학으로 공부, 영어를 주무기로 삼아 성공적인 문화예술 경영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인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가 자신의 영어학습 체험이야기를 담은 ‘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인생’(지식여행, 12,900원)을 펴냈다.

학연, 지연, 혈연이 판치는 한국사회에서 별다른 ‘줄’이 없는 이 대표가 문화예술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바로 ‘영어’였다.

이 대표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연하게 영어에 관심을 가지면서 영어가 취미가 되어 평생 영어를 친구처럼 여겨왔다.

대학 1학년 때 ‘코리아타임즈’와 ‘코리아헤럴드’에 영어로 기고를 할 정도였으며 공군 장교로 전역 후에는 영어 능력으로 중앙일보에 입사했다.

이때 해외 영어권의 유수한 예술가들을 국내에 초청하는 업무를 맡게 된 것이 문화예술 분야에서 전무후무하게 다양한 조직과 지역과 영역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한 전문가로 인생의 진로를 잡게 만든 것이다.

이 대표는 이미 1988년 예술의전당이 개관되기도 전에, 그리고 지금과 같은 클래식 기획사 체계가 도입되기도 전에 세계적인 매니지먼트사인 미국의 CAMI, ICM, IMG나, 영국의 아스커나스 홀트, 해리슨 패럿 등 유럽의 원 매니지들과 영어로 직접 교섭하여 한국의 대중들에게 소개한 정통의 1세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쉬케나지, 아이작 스턴, 미도리, 로스트로포비치, 빅토리아 뮬로바, 핑커스 쥬커만, 폴모리아 악단, 뉴욕필, 워싱턴 내셔널 심포니, LA필, 비엔나 국립 오페라 발레, 에어 서플라이 등 그의 손을 거쳐 한국에 소개되었던 당대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꼽자면 수없이 많다.

이후 이 대표는 경기문화재단 국제교류문화센터 수석전문위원에 학사 자격으로 바로 특채되었다.

공공 분야에서 박사학위 자격을 필요로 하는 전문가 자리에 단지 영어능력 하나만으로 특별 보임된 경우로 국내에서는 최초의 사례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이 대표이지만 지금도 매일 영어를 ‘만지지’ 않으면 하루 식사를 거른 것 같이 느낄 정도로 영어를 접하는 것을 일상 생활화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영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외국어가 아니라 어떤 분야에 있던 영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상대할 수 있는 스케일을 갖게 해 주는 필수적인 도구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 대표의 영어를 독파한 숨은 노력과 영화로 일군 성공 신화가 바로 ‘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인생’에 담겨 있다.

영어를 왜 배워야하는지, 그 당위성을 명확하게 짚어낸 책이다.

이 대표는 충남 금산 출신으로 전남대 문리대를 졸업했다.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 (사)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사)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부회장,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국제이사·부회장으로 활동해 왔다.

  저서로는 ‘65세의 영국 젊은이(영·한 에세이집)’등 8권의 각종 전문 서적이 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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