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효자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창현(39) 씨는 최근 아르바이트생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대학교 방학이 시작되면 모집 광고를 내지 않아도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찾아오는 학생들이 줄을 잇던 2~3년 전과는 정반대의 상황인 셈.김씨는 “과거에는 방학이면 알바생 구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편의점은 24시간이라는 특성 때문에 인력난이 심한데 요즘은 구인광고를 내도 찾아오는 학생이 없다”며 “낮에는 아내가, 밤에는 내가 직접 돌아가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한숨을 내 쉬었다.

최근 여름방학을 맞아 손쉬운 일만 찾는 대학생들이 늘면서 알바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노동 강도가 높거나 작업 환경이 나쁜 일자리는 꺼리는 반면, 쾌적한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일이나 단순 사무보조 등 편한 알바는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힘들어도 보수가 높은 알바를 가장 선호했지만, 요즘은 힘을 쓰거나 열악한 환경에서 버텨야 하는 일은 아무리 보수가 높아도 피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편의점, 음식점 등의 업주들은 말했다.

또한, 손님과의 잦은 마찰이 빚어지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직종도 기피 업종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자리를 중국인 유학생이나 이주여성들이 대신하고 있는 상황.반면, 학원 강사, 사무실 업무보조나 레스토랑 서빙 등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알바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업체는 모집공고를 내기 무섭게 몰려드는 지원자들로, 큰 어려움 없이 일손을 구하고 있는 것. 효자동 A 패밀리 레스토랑 지배인은 “알바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자 열흘 사이에 20여 명의 학생이 방문하거나 연락이 왔다”며 “근무 여건이 좋고 시급이 상대적으로 높아 문의가 끊이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김성훈(21) 씨는 “요즘 대학생들은 단순히 돈만 벌기 위해 일하지 않는다”며 “아무런 소득 없이 힘만 쓰고 고생하는 일보다는,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업무나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직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황성은기자 eu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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