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이 국내 최초로 완판본을 선별하여 수록한 ‘전주의 책 완판본 백선’을 최근 발행하였다.

완판본은 전라감영이 있었던 전주와 전라도에서 발행한 옛 책을 말하는데, 수백 가지의 완판본 중에서 100가지를 뽑아서 사진과 알기 쉬운 해설을 붙여 전주의 책 완판본 백선을 엮어 내었다.

 주요내용은 성리학을 공부하던 선비들이 보던 ‘주자서절요’, 전라감영에서 만든 ‘동의보감’ 책판, 판소리가 소설이 된 ‘열여춘향수절가’, ‘심청’,  ‘퇴별가,’ 붓글씨로 직접 쓴 ‘소대성전’, ‘심청전’, 유교적 교양을 위해 읽은 ‘논어’, ‘대학’, 아이들이 보던 ‘명심보감’, ‘천자문’, 명필 창암 이삼만의 서첩 등 17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 전주에서 찍은 책을 소개하고 있다.


전주문화재단은 이밖에도 완판본과 관련한 다양한 전시, 문화체험 행사를 개최, 전주의 출판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전자책을 만들어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열람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책 구입 가격은 2만5천원.

▲완판본의 특징과 배경

완판본의 특징은 첫째, 19세기 초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전주를 중심으로 하는 전라도 지역 방언 현상을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 둘째, 일상적 삶에 필요한 기초적 한자나 편지쓰기, 문서작성 등에서 필요한 책들을 많이 출간했다는 것. 셋째, 전라감영에서 발간된 서적은 책의 처음이나 마지막에 간기(책을 발행한 연도나 발행처를 명기)가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다는 것. 넷째, 판매목적의 상업 출판이라는 것이다.

이밖에 판소리를 책으로 출간했고 ‘이대봉전’등 전쟁을 배경으로 활약했던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로 출간한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완판본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전국 최고 품질과 최고 수량의 한지를 생산 △판소리의 예술적 기반이 자리 △농경문화의 중심지로서 경제적으로 풍요 △삼남의 수도로서 전라감영의 영향 △각수, 출판인, 인쇄시설이 크게 발달 △시장이 발달하여 유통이 활발 △시민들의 지적 욕구, 신분 상승 욕구, 지식 전수 욕구가 매우 강했던 점을 들 수 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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