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가 방학 시즌을 본격적으로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10대 청소년들의 교문 밖 범죄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이들은 부모의 무관심 속에 가출을 한 뒤 범행을 저지르거나, 또래 아이들끼리 무리 지어 다니며 범행 계획을 세우는 등 치밀함까지 보이고 있어 철저한 생활지도가 요구된다.

26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최근까지 전북지역 소년범죄는 총 1천654건이 발생했다.

소년범죄 유형별 발생현황을 보면 절도가 57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폭력이 564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지능범죄 165건, 강도 등 강력범죄도 45건 발생했다.

실제 지난 24일 편의점에 위장 취업해 금품을 훔친 윤모(18)군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군은 지난달 16일 오후 8시30분께 전주시 인후동의 한 편의점에서 현금 50만원, 상품권 13만원, 교통카드 200만원 등 총 263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윤군은 가출한 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날 편의점에 위장 취업했으며, 업주가 자리를 비운 사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차량을 훔친 뒤 무면허로 운전하고 다닌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안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후 8시40분께 군산 임피파출소에 도난신고 된 차량이 부안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부안군 변산면 새만금전시관 앞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해 도로를 차단했다.

하지만 도난차량은 바리케이트를 충격한 뒤 그대로 도주했고 경찰은 뒤를 쫓았다.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이들은 25㎞ 가량 도주하다 부안군 행안면 사산마을의 한 농로로 전도돼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공포탄 1발과 실탄 2발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이들이 훔친 차량은 군산의 한 교회에서 도난 당한 차량으로 밝혀졌으며, 이모(17)군 등은 지난달 25일 오후 2시께 군산시 조촌동의 한 교회 주차장에서 이 차량을 훔친 뒤 무면허로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군 등 4명을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범죄행위가 갈수록 다양화되고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며 “여름 동안 가출청소년들의 범죄행각이 늘어나지 않도록 가정과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경찰은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 탈선 우려지역 순찰활동을 강화하는 등 선도·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동시에 ‘청소년 출입·고용금지업소’, ‘유해매체물 판매·대여·배포 행위’, ‘청소년 이용 호객·구걸·학대 등 유해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하고 있다.

/황성은기자 eun2@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