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만에 1%대로 내려오며 5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국제유가 상승과 폭우 등으로 물가가 급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와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7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6.1로 전년 동월에 비해 1.3% 상승했다.

이는 2007년 1월의 1.3% 이후 가장 낮은 물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1%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도 2009년 7월(1.6%)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물가가 안정세를 보인 데는 장마 피해가 크지 않아 농축수산물의 공급에 큰 문제가 없었고, 국내 기름값이 하락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 오르며 안정세를 이어갔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2.0% 떨어졌다.

과실류(-3.9%), 어개류(-0.4%), 채소(-0.2%) 등도 6월에 비해 상승세가 꺾였다.

지출 목적별로 보면 전년 동월에 비해 의류 및 신발(4.9%),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4.4%) 등이 크게 올랐다.

반면 기타상품 및 서비스는 5.4% 떨어졌고, 통신 부문도 3.3%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월보다 1.7% 내리고 지난해 7월보다는 3.5% 올랐다.

고춧가루(67.6%), 배추(44.3%), 무(43.3%), 고구마(41.7%), 양파(40.4) 등이 크게 오른 반면 나머지 품목들은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물가 고공행진을 하던 지난해 7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를 기록했기 때문에 그 기저효과 영향도 커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호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자물가가 1%대까지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고물가로 인한 기저효과와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떨어진 국내 석유가격의 영향”이라며 “물가지수 자체가 숫자상으로 낮지만 서민 체감 물가는 아직 높다.

또한 물가가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인 데다 국제 곡물가격, 원자재 가격 등 물가 불안요인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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