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전북생물산업진흥원장
김현주 전북생물산업진흥원장
  • 김대연
  • 승인 2012.08.0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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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분야 50대 전략기업 육성 세계시장 공략”
▲ 김 원장은“전북지역 식품 기업들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식품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의 다음 세대들에게 보다 살기 좋은 전북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도민 모두가 노력하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11월 15일자로 부임해 취임 8개월을 맞은 김현주(55) 전북생물산업진흥원장(이하 생진원)은 20여년 동안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지역개발의 전문가로 활동하며, 여러 곳의 지역특화사업 컨설팅 등을 해오면서 지역개발 전문가로 손꼽힌다.

전북지역 식품 기업들이 대한민국의 식품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육성키 위해 더욱 분주할 날을 보내고 있는 김 원장을 전주시 장동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먼저 이력이 독특하다. 그렇다면 생진원의 원장이 아닌 연구원 즉, 생진원 밖에서 봤을 때 생진원이 갖고 있는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고, 역할은 무엇이라고 판단하는지?

“저는 전북생물산업진흥원장으로 오기 직전까지 삼성경제연구소가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기 위한 목적에서 운영해 온 지역개발팀에서 24년간 근무하면서 우리나라의 지역 발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업무를 담당해 왔습니다.

삼성이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기 위한 팀을 운영해 왔다는 것도 특이하지만, 삼성그룹에서 그런 업무를 담당하다가 현장이라고 할 수 있는 전북에 와서 활동하게 된 것은 제가 지역발전을 위해 주장하던 것들을 현장에서 직접 실천해 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식품이나 생물산업에 대해서는 잘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2007년에 삼성경제연구소가 ‘전라북도 미래비전 2020 계획’용역을 수행할 때 제가 팀장으로서 과제를 수행해 왔고, 무주군과 부안군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면서 전라북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습니다.

국내외적 환경변화 속에서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특정 산업분야 전문가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국제 경제 및 산업 환경의 변화를 읽고 지역산업의 성장체제를 어떻게 갖춰가야 하느냐 하는 대안을 제시하고 추진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 촉진될 산업 융합시대에는 여러 산업의 관계 속에서 지역 발전을 이뤄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역할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죠. 전북처럼 자원과 역량이 한정된 지역에서는 대기업의 혁신체제를 접목시켜 획기적 전환점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 경험과 역할이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해서 와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북생물산업진흥원의 가장 큰 경쟁력 두 가지를 말씀드리면 식품 및 생물산업 육성을 위한 ‘All in One 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것과 전북의 식품 및 생물산업 기업들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많은 경험과 실적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All in One 체제’라 함은 식품 및 생물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 시제품 및 완제품 생산, 제품 및 패키지 디자인, 국내외 마케팅 및 기업 육성 업무, 인력양성 등 기업 활동 지원을 위해 필요한 모든 기능을 갖추고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담당 업무에 비해 인력이 적어 충분한 역할을 하기 어려운 점은 있지만 연구자들의 적극성과 성실성으로 많은 부분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실질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의 보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두 번째는 전북의 식품 및 생물 관련 기업들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지난 11년간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는 점이 그 무엇보다도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내 기업들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실질적 성과가 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하는 자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 매우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취임한 지 8개월이나 지났는데 현재 어떤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지?

“지난 8개월 동안 원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둬 온 부분은 우리 진흥원이 ‘왜’ 존재하는지, 우리가 하는 일들을 ‘왜’ 하는지 명확한 인식과 목표를 갖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왜 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른다면 그 일의 성과는 미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왜 하는지 정확히 인식한다면 좀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연구자들이 ‘왜’에 대한 인식을 철저히 갖도록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런 노력을 통해 연구자들의 의식도 보다 적극적으로 전환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도내 기업 및 생산자들에게 좀 더 가까이 가는 것입니다. 원장으로 취임한 8개월 동안 이미 100개 이사의 기업을 방문하였고, 기업들이 좀 더 쉽고 편하게 진흥원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닥터 푸드 진흥이’라는 캐릭터도 만들었습니다.

진흥이의 전화번호는 ‘063-210-6500’으로 원장실에 있는 전화입니다. 전북의 어느 누구도 식품 및 식물산업과 관련한 도움이 필요하시면 망설이지 마시고 연락을 주시라고 만든 것입니다.

진흥이를 믿고 연락을 주시면 필요한 담당자에게 바로 연결해 드리고, 애로사항도 해결해 드릴 것입니다. 세 번째는 우리 진흥원 연구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역량 강화 업무는 아직 모든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진흥원의 체제가 어느 정도 정비 되고 나면 가장 중요하게 추진할 업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생물산업진흥원 연구자들의 역량 축적을 위해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고, 모든 연구자들이 어떤 업무를 담당하더라도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부 시행하고 있는 순환보직제도 모든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본인이 취임한 이후 생진원에 가장 많이 바뀐 점이 있다면 무엇을 꼽는지?

“제가 원장으로 취임해서 가장 많이 바뀐 점이라면 이직률이 이직률 0%로 떨어질 만큼 조직이 안정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진흥원은 제가 취임하기 전 3년 동안 이직률이 100%를 넘길 만큼 안정적이지 못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취임하고 연구원들과 전부의 식품 및 생물산업에 대한 희망을 갖기 시작하면서 연구원들이 한 번 해보려는 의지가 커졌고, 그 결과로 이직률 0%라는 저도 기대하지 못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직률이 0%라는 것은 연구자들이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갖고 해보려는 의지가 강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없으면 어떤 조건 속에서도 ‘이직률 0%’를 실현시킬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연구자들이 저를 믿고 미래에 대해 희망과 기대를 갖고 있다는 점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두 번째는 눈치 보지 않는 자율적인 업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원장으로 온 이후 한 달에 한 번도 집에 가지 못할 정도로 주말에도 많이 나와서 일하고 야근도 많이 하지만 어느 연구자도 원장 때문에 주말에 출근하거나 퇴근을 못하고 남아 있지 않습니다.

본인의 업무가 끝나면 원장이 남아 있든 없든 눈치 보지 않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죠. 저는 우리 진흥원이 일 잘하는 조직이 되기를 바라지 눈치 잘 보는 조직으로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  

-식품 연구 분야도 집중 추진해야 하지만 사실, 전북을 대표하는 식품기업을 찾기란 어렵다. 이에 식품 기업을 육성하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며, 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건 무엇인지?

“기업 육성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라북도가 명실상부한 식품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시장을 향해 발돋움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식품기업들이 몇 개는 있어야 하는 데 아직은 그렇지 못한 상황입니다.

특히 전라북도 식품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세기업들이 성장해 국가 식품산업을 주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핵심기업들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인데 아직 생물산업진흥원의 역량만으로는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전라북도, 생물산업진흥원, 국가식품클러스터가 함께 역량을 집중해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면 10년 내에 몇 개의 기업들은 전북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식품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육성시킬 수 있을 것이며, 이들 기업과 연계하여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해 질 것입니다.

이렇게 핵심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1차적으로 50대 전략기업을 선정하여 전담 매니저를 두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체제를 마련하였습니다.

50대 전략기업은 14개 시·군에서 추천한 기업과 우리 진흥원에서 선정한 기업을 합친 것이며 이들 기업을 키워가며 핵심적으로 육성할 기업을 선정해 나갈 생각입니다.

앞으로 2~3년간 선별 과정을 거치면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는 선도 기업을 선정하고, 육성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단 몇 개의 기업이라도 국제적으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생진원이 전북의 식품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데, 사실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들어오게 되면 역할이 겹친다는 말도 있다. 이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 진흥원과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전북도와 대한민국의 식품 및 생물산업 발전을 위해 따로 가서는 안되는 기관입니다.

하지만 우리 진흥원은 11년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반면에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앞으로 안정화되기까지는 10년 이상 소요될 것이므로 그 때까지는 우리 진흥원이 좀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안정화되고 제 역할을 발휘할 수 있는 시기는 빨라야 2020년 정도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때 가서 서로 협력하기 위한 체제를 갖추려고 한다면 너무 늦습니다.

따라서 빠른 시일 내에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생물산업진흥원 나아가서 전북도 내에 있는 관련 기관 및 연구소, 대학들과의 연계 협력체계를 갖추고 공동의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역할을 분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조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명확한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적합하도록 기능을 갖춰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일 전에 국가차원의 조성계획이 발표되었지만 좀 더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을 설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 과정에는 도내에 있는 많은 유관기관들과의 협력체제를 어떻게 갖출 것인가 하는 점이 철저히 마련되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라북도와 대한민국의 식품기업들이 세계로 뻣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생물산업진흥원과 국가식품클러스터의 목표는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으로 인한 비효율을 최소화하고 협력을 통한 상승작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끝으로 생진원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이며, 도민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면?

“생물산업진흥원은 전북의 식품 및 생물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궁극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느 원장이 오더라도, 그리고 어떤 환경 변화 상황을 맞게 되더라도 연구원들이 중심이 되어 지속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저도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노력을 제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그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아직은 연구원들이 원장이 시키기 때문에 일하는 분위기가 일부 남아 있는데 앞으로는 원장이 시키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전라북도 식품 및 생물산업의 발전을 위해 꼭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생물산업진흥원의 연구자들이 자발적이고, 자율적으로 전북도의 식품산업을 선도하는 중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끊임 없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합니다.

CEO가 700번 말해야 직원들이 이해하고 따라 온다는 얘기가 있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지만 우리 진흥원 설립 20년이 되는 2021년에는 전라북도 나아가서 대한민국의 식품관련 기업이나 전문가들이 없어서는 안될 첫 번째 기관으로 지목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 제 꿈이고, 진흥원 연구자들의 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북도와 전혀 연고가 없는 제가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만 전북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굽히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변화에 대한 거부감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북은 변하지 않으면 급변하는 세계 경제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전북의 다음 세대들에게 보다 살기 좋은 전북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도민 모두가 노력하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글=김대연기자·사진=이상근기자  

▲경기도 고양시 출신인 김 원장은 홍익대를 나와 한국산업경제연구원 지역연구실 선임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 공공정책실 지역개발팀 팀장을 지냈으며 전북도와 무주군, 부안군 등의 장기종합발전계획 컨설팅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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