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서해에 와서 지는 낙조를 보고 울기 전엔
왜 나 채석강변에 사는지 묻지 말아라.’
- 송수권 시인의 ‘여름낙조’ 中

아침 해가 뜨는 시간과 저녁노을이 질 무렵은 인간이 유일하게 태양을 응시할 수 있는 도전의 시간이다.

이중 치열했던 오늘 하루가 끝나감을 서서히 알려오는 저녁노을은 누군가에게는 지나온 힘겨웠던 하루에 대한 위로를, 다른 누군가에게는 다시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거라는 희망을 선물하는 등 모든 사람들에게 저마다의 추억을 아로새긴다.

특히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부안 격포의 채석강과 적벽강은 오래 전부터 저물어가는 태양을 함께 바라보는 연인들과 친구, 가족들에게 많은 추억을 선물해왔다.

또 격포항 앞 방파제와 등대 사이로 오고 가는 어선(漁船). 그 위로 지는 태양은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鄕愁)로 다가온다./글·사진=이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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