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놓고 간 등불인가/서편 하늘 높이//千年 숨어 온/불덩인가//속살로만/타오르다/피어 난/하늘의 꽃등//먼 길을 가는 나그네/여기 멈추어//부드러운 네/치맛자락을 보듬고/밤을 뒹군다//별빛마저 무색한 밤//오늘도/내 키보다 둥실/높이 떠서/끝내 눈을 감지 못하는/聖女//오, 내 어머니여//<‘새벽달’ 전문> 백제예술대학이 김동수 교수(시나리오 극작과)정년기념 시선집 ‘흘러’를 출간, 헌정했다.

시선집 ‘흘러’에는 고등학교 문학 참고서 ‘꼭 읽어야 할 시 369(4)(타임기획)’에 수록된 ‘새벽달’을 비롯해 시인의 40여년 문학 인생을 되돌아보는 50편의 작품이 담겨있다.

또 김미림(운봉중학교 30회 졸업)시인과 윤수하(남원여고 87년 졸업)시인, 이수자(1999년 백제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시인 등 현재 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13명의 제자들이 정년을 맞는 스승에 올리는 축시도 실려있다.

오하근 문학평론가는 “시인은 어둠에서 빛으로 태어나 속박에서 자유를 찾고, 시를 찾고 교육을 찾고 꿈을 찾고 드디어 생기소멸(生起消滅)의 진리를 터득하고 오늘 정년을 맞아 이 시집을 펴낸다.

아름다운 삶이 펼쳐진 아름다운 시집이다”며 정년을 축하했다.

김동수 교수는 1982년 월간 ‘시문학’의 시 추천 완료를 통해 문단에 등장했고 지난 6월 시집 ‘말하는 나무’를 출간하기까지 문학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문단에서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전북지역위원회장, 한국시문학회 이사 등을 역임했고 현재 전라북도 문화예술진흥기금 지원 심의의원회 부회장, 전라북도 문학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위축되어 가던 문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온고을 시민대학 문학창작반을 토대로 ‘온글문학회’를 창립, 많은 문학도를 배출하기도 했다.

그동안 시인은 ‘나의 문학은’이란 글을 통해 “문학은 끊임없는 자기와의 대화를 통해 본래적 자아(own nature)를 되찾고, 서로의 상처를 껴안아 인간의 존엄과 아름다움을 지켜가는 생명의 고양 작업이다.

따라서 나의 글은 인류가 일찍이 잃어버린 에덴에 대한 향수요, 내 시원(始原)의 고향 그 어디엔가 있을 드높은 영혼의 칭얼거림이기도 하다”며 자신의 문학관을 고집스럽게 지켜왔다.

한편 김동수 교수 정년 퇴임 축하연은 28일 오후 6시 30분 전주 리베라 호텔 백제홀에서 열린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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