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덮어놓고 개업…절반은 4년만에 문닫아
너도나도 덮어놓고 개업…절반은 4년만에 문닫아
  • 김대연
  • 승인 2012.09.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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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열풍 전북의 현주소
창업시장 ‘열풍’ 창업열기가 뜨겁다. 20~30대 취업난과 베이비붐 세대의 대거은퇴, 시니어 세대의 사회진출 등과 맞물려 여느 때보다도 ‘창업’이라는 용어가 자주 눈에 띈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은 OECD회원국 중 네 번째. 하지만 한 해에 약 60만개의 사업체가 출현하지만 그 중 58만개가 뒤안길로 사라진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준비 없이 너도나도 창업에 뛰어드는 데서 그 원인을 찾는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창업 실패에 대한 리스크도 커져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전북지역 창업시장의 현주소

현재 전북지역 자영업자 수는 27만 명. 올해 들어서 만도 2만여 명이 창업전선에 뛰어 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동종 창업자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폐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북도 조사 결과, 최근 5년간(2007~11년) 창업 프로그램을 활용해 창업시장에 뛰어든 창업교육 이수자 수는 총 1천22명이다.

하지만 이중 46%는 개업 4년 만에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3년차 폐업자도 38%를 넘겼고, 이중 9%는 1년도 못 버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창업자 45%가 폐업했다는 것. 이처럼 자영업자가 많이 문을 닫는 이유는 자영업에 진출하는 사람이 급증한 데다 음식점이나 숙박업소처럼 창업이 비교적 쉬운 생활밀착형 업종에 몰리면서 과당경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 이에 자영업자의 수익성도 떨어지고 재무상태도 위험 수준인 경우가 많다.

자영업자의 평균 월 소득은 150만 원 이하로 월세와 관리비를 내기도 벅찬 수준이며 자영업 가구의 평균 가계부채는 9천만 원에 육박할 정도로 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의 자영업 비율은 도·소매업(32.3%)과 음식업(20.0%), 서비스업(11.0%) 등에 몰려있다. 즉, 자영업자 3명 중 2명 가량이 생계형 저부가 업종에 집중돼 있는 것이다.

이에 출판이나 영상, 예술, 문화, 스포츠, 지식기반 등 신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상공인 창업이 재편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작정 뛰어들면 낭패…생존전략은?

문제는 무턱대고 뛰어든 창업의 실패사례도 많은 데다 생계형 자영업자의 급증은 경제활력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영업자 대부분이 도소매업과 운수업, 서비스업 등 전통적 생계형 창업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생계형 업종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이들이 경쟁에 밀려 도산할 경우 개인파산 등 빈곤에 빠질 위험도 그만큼 높다. 특히 전북은 차별화된 노하우나 축적된 기술을 토대로 자영업의 문을 열기보다 인건비를 따먹는, 이른바 노동력에 근거한 생계형 창업이 주를 이룬다.

이러다 보니 소상공인의 창업대비 폐업 증가율은 최근 1년 새 전북이 90.4%로, 전국 평균(77%)보다 훨씬 높은 실정이다.

더구나 1억 원 이하 소자본 창업자가 창업시장의 다수를 차지하면서 이들의 자립기반 또한 취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큰 자본을 투자한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소자본 창업자를 중심으로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때문에 소자본의 생계형 창업자가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트렌드성 창업 아이템을 쫓아 창업하는 성급함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자신의 자금규모에 맞는 형태로 준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창업을 이뤄낼 것을 주문한다.

◇창업 아이템을 현명하게 선정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문가들은 자신의 커리어나 강점이 무엇인지 파악한 다음 이를 응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요컨대 ‘커리어창업’이다. 또한 자신이 기막힌 아이디어가 있다고 하면 아이디어를 통해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양측 모두 트렌드에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또 처음부터 자금을 크게 들이려하지 않고 소액투자로 경험부터 쌓는다는 마음가짐이 요구된다. 또 기존에 익히 알고 있는 아이템을 선정하라고 조언한다.

익숙한 아이템일수록 가격도 낮고 동시에 진입장벽도 낮다. 그렇다고 새로울 게 전혀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새로운 것은 방법적인 부분에 접목시키면 된다. 예를 들어 ‘먹는 방법’이나 ‘조리하는 방법’ 또는 ‘판매하는 방법’에서 차별화를 두는 것이다.

이런 기준을 두고 접근한다면 아이템 선정에 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창업시장 트렌드도 변한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공급자 마진이 하락했고, 이는 다시 상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에 소비자들은 생필품처럼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며, 품질은 좋지만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이른바 서민형 수요가 증가한 것인데, 기존 상권규모나 점포 입지에 의해 매출이 결정되던 때와는 달리 실용적이면서도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는 업종이 각광받고 있다.

바로 ‘소자본 창업’이 그 대표적인 예다. 현재 지속성장 중인 소자본 창업의 경우,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해 리스크가 비교적 적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부담 없는 가격과 고회전 가능한 창업아이템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외식 아이템 중에서는 주먹밥, 토스트, 짜장면 등의 서민형 음식이 인기다.

더불어 1인 세대 증가에 따른 식사대용으로 떡볶이 등의 분식업과 중간식, 테이크아웃 전문점도 소자본 창업으로 선호되고 있다.

실제 전북대 앞 노점이나 전주한옥마을의 길거리 음식은 컵밥, 케밥, 컵치킨 등의 프랜차이즈 원조 아이템이 되고 있다.

이들 먹거리는 대부분 3천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에서부터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노점 메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소규모 분식창업이나 테이크아웃 전문점 가맹사업을 시작한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많다.

또한 자연식품의 대세로 웰빙 음식과 유기농 안전식품을 접목시켜 창업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추세다.

◇하반기 창업 시장 전망

하반기 창업시장 성공키워드는 웰빙, 고급화, 차별화 등으로 압축될 수 있는데, 상반기 창업시장 역시 이러한 성공키워드를 가지고 있는 창업아이템이 많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미끼·실속상품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식을 예로 들면 같은 한식이라도 덮밥이나 앞에서 언급한 케밥 등 간편식이 지속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점차 개인화되는 경향에 따라 개성이 강한 개인점포들의 활약 또한 점쳐진다. 기존의 프랜차이즈 점포보다 지명도 있는 상권에서 개성화된 아이템전문가들이 운영하는 이른바 ‘오리지널샵’의 성장성이 기대된다.

또 젊은층 창업과 베이비부머 창업으로 나뉠 전망이다. 개성이 뚜렷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 내에서는 트렌드에 따라 유행하는 아이템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비부머들의 경우 연륜이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분야의 약진이 기대된다. 특히 베이비부머들의 창업 열기가 거세졌다는 부분은 하반기에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외식업은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다시피 포화상태다. 때문에 하반기에는 서비스에 집중한 창업들이 서서히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또 단일아이템 보다는 융합, 즉 컨버전스(Convergence) 키워드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전라북도 창업 교육 활용하기

청년 창업= 전북도와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은 지난 2007년부터 청년 창업진흥 프로그램인 ‘희망을 빌려드립니다’를 5년째 운영하고 있다.

교육을 수료한 청년창업 희망자에게는 전북신용보증재단의 특례보증을 통해 창업자금으로 최고 3천만 원까지 융자 지원해주며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금리 5.6%중 본인은 3.6% 정도만 부담하고 나머지 2%는 도에서 부담해 준다.

또 수료 후에도 지속적인 창업컨설팅과 함께 1년 이상 사업을 지속해 창업에 성공을 하게 되면 1천만 원의 성장자금을 추가로 지원받을 수도 있다.

특히 창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함에 따라 이번 교육부터는 수료생을 대상으로 한 사후관리 심화교육을 운영한다. 교육은 새로운 경영마케팅 기법을 비롯해 사업홍보와 세무회계 방법 등 4시간짜리 속성 강좌로 꾸며졌다.

시니어 창업=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은 도내 40세 이상 은퇴세대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니어 창업스쿨’을 운영한다.

올해로 세 번째 진행된 시니어 창업교육은 현재까지 총 112명이 수료 후 13명이 창업해 전국 32개 시니어 교육기관 중 1위의 창업률을 기록했다.

시니어 창업스쿨은 창업준비 단계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은퇴자가 자신의 경력이나 특기, 역량, 희망진로 등을 파악해 창업 적합업종을 택할 수 있도록 돕고 실습과 코칭을 중심으로 창업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은 총 80시간 이상으로 구성, 교육을 통해 체계적인 창업 준비를 지원한다. 수료생들은 창업자금으로 연 3.33% 금리에 최고 5천만 원(1년 거치, 4년 상환)한도로 지원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전북경제통상진흥원 홈페이지(www.jbsos.or.kr)나 전화(711-2054~5)로 문의하면 된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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