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 개통 2년 무엇을 남겼나

‘새만금’은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으로 불린다. 특히 ‘새만금방조제’는 새만금 개발의 첫 시작을 알린다. 바다(군산~부안)를 가로지르는 33.9km의 방조제는 새만금개발의 기초가 되는 물막이 공사를 통해 총 401㎢(용지조성 283㎢, 담수호 118㎢)에 이르는 내측 개발을 연동시키는 중요 매개체다.

이런 만큼 새만금방조제는 새만금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과 전북 경제와 관광을 고도화시킬 성장 동력으로의 의미를 함께 내포하고 있다. 지난 4월 방조제 준공 2주년 맞은 새만금방조제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편집자주>  

신시배수관문과 아리울공연장이 보이는 새만금 방조제의 위용이 대단하다.
2010년 4월 27일 방조제가 준공된 이후 새만금방조제를 찾는 방문객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관광특수를 누렸었다. 하지만 준공 2년 만에 방문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새만금방조제 준공 2년, 새만금방조제 효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드러낸 것이다.

△수치로 나타난 새만금방조제 효과

새만금방조제 준공이후 가장 큰 기대를 받아왔던 것은 단연 관광산업에 따른 경제적 가치였다. 방조제를 찾은 관광객 수는 이를 짐작할 수 있는 척도가 됐다. 올해 현재(1995년 8월~2012년 8월) 누적 방문객은 총 3천271만여 명으로 집계된다.

올 들어서도 매월 평균 41만여 명이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 관광객이 몰린 해는 방조제도로가 완전 개통된 지난 2010년이다. 관광객은 무려 845만여 명에 이르렀다.

1995년 8월 이후 7만여 명에 머물렀던 관광객 수는 2001년 112만여명을 넘긴 뒤, 2009년 296만여 명으로 급상승했고, 2010년 최대 관광객 수를 기록했다.

‘제2의 두바이 건설’로 불리는 내부개발의 완성과 함께 이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방조제 가치의 상승이 주목됐다. 이러면서 방조제로 연결되는 군산과 부안지역 관광산업도 활황을 이어갔다.

군산 비응도 관광어항 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당시 문을 연 상가만도 모두 450곳에 달한다. 고급 횟집부터 수산물 판매장과 중화요리집, 편의점과 노래방 등 다양한 시설이 건축됐다.

부안지역도 신재생에너지단지, 부안지구 관광단지 조성과 함께 변산반도와 연결되는 관광산업이 새로운 활기를 얻었다.

특히 사우디 S&C사(898실 초특급 호텔, 3천억원 규모)를 비롯, 미국 패더럴 디벨롭먼트사(9천219억원 대)와 옴니홀딩스그룹(3조3천억원 대)의 관광개발 사업안 등 국내·외 투자사의 관심도 집중돼 새만금방조제 준공이 가져다준 효과를 실감케 했다.

△새만금방조제 내부개발 추진 토대마련

새만금방조제 개통의 의미는 무엇보다 종합실천계획상의 내부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전북도 새만금개발과 김정주 계장은 “방조제 준공을 통해 관광, 방수제 착공, 내부개발 토지조성, 항만건설 등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을 시작하면서 새만금의 ‘동북아 경제중심지로서의 출발’이라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새만금방조제 준공 2년 이후 나타난 가시적 효과는 우선 매년 홍수 때마다 바닷물 역류로 발생됐던 만경강과 동진강 유역 배후농경지 1만2천ha의 상습적 침수문제가 해소됐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배수개선비 4천560억원의 절감효과를 거뒀다는 게 전북도의 분석이다. 군산~부안 간 거리 66km가 단축된 것도 효과다. 관광의 연결성을 높여 관광산업 시너지를 높여 경제적 파급효과를 증대시켰다.

군산, 김제, 부안지역의 관광산업을 위한 내부개발용역과 내부개발을 위한 방수제 착수도 방조제 준공으로 인해 시작됐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하지만 전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관광효과는 방조제 준공 2년 만에 침체기에 들어섰다. 새만금을 알리고 관광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추가사업이 미진해 새만금방조제 효과도 사라지고 있다.

이를 해결해야할 과제가 눈앞에 주어진 것이다.

△관광, 경제효과 이끌 새 출구마련 관건

지난 22일 가을 전어철을 맞은 군산 비응도 관광어항은 한산했다. 지난해만해도 방조제 관광과 더불어 가을전어를 맛보려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었던 것과 사뭇 달랐다.

지난해 4월 방조제 개통과 함께 문을 열었던 450여개 상점도 현재 관광어항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영업 중인 상점은 102개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곳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영운(43)씨는 “요즘 관광객 모시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런 사정에 최근 들어 인근 200여개 상점이 줄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관광객 감소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2010년 2만3천여명에 이르렀던 1일 관광객은 지난해 1만5천여명으로 감소했다. 전체 누계 관광객 수도 2010년 845만명에서 2011년 570만명으로 감소, 올 8월 현재 330만명으로 지난해 관광객 수를 넘길지 시선이 모아진다.

연계관광 코스인 부안 변산반도 탐방객도 급감했다. 방조제 개통 전후(2010년 1~10월) 408만 명대에 달했지만, 올 들어선 같은 기간 192만여 명에 그쳐 4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수 감소 배경은 무엇일까? 한 마디로 단순한 도로 개통을 뛰어 넘는 방조제의 연계사업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표현된다.

훌륭한 관광자원임에 틀림없는 방조제와 어울림을 갖춘 추가 사업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게 문제다.

도 관계자 역시 “도 차원에서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지만 정부 의존도가 높은 국책사업으로 관련예산, 민자유치, 사업성 부족 등으로 새만금방조제 준공 이후의 시너지 창출사업이 부진한 게 사실이다”고 밝혔다.

우선 관광연계 사업만 봐도 서너지 창출사업 부진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새만금 중심부 야미도(3호 방조제) 관광단지 사업부지는 임시 개방 4개월만에 폐쇄됐다.

군산 신시도(2호 방조제)에 조성된 아리울 아트홀과 공예품전시 체험장도 마찬가지다. 관광객을 불러 모으겠다는 취지였지만 썰렁한 모습 그 자체다. 부안도 마찬가지다.

3년 전 착공한 경제자유구역 관광단지는 첫 삽을 떴지만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자금부족 탓이다.

이에 도 관계자는 “아직까지 관광산업을 위해 건물이나 편의시설 등 시각적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개발사업이 추진단계에 있어 새만금방조제 관광과 연계된 추가사업이 미진할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정부 의존도가 높고, 사업성 부족으로 민자유치사업도 어려운 실정이다”고 밝혔다.

내부개발사업 진행과 함께 새만금방조제와 연계된 관광산업개발을 위한 지혜를 모으고 있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윤승갑기자 pepe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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