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해상풍력발전단지 선정과 과제

▲ 지난 7월 서남해 해상풍력발전단지 지원항만으로 선정된 군산항은 지리적, 자연적 여건을 형성하고 있어 그린에너지의 활용 잠재력이 높아‘풍력산업 메카’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북도는 지난 7월 군산항이 서남해 해상풍력발전단지 지원항만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이는 군산항이 가진 가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해상풍력 산업의 거점 물류기지는 물론 풍력산업의 수출전진기지로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특히 정부가 미래 국가비전으로 삼고 세계 3대 해상풍력 강국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서남해 해상풍력 발전단지 인프라 구축의 모범사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에따라 도가 추진하고 있는 군산해상풍력지원항만육성 정책과 비전을 짚어본다.

▲ 신재생에너지만이 살아남는다.

최근 몇 년사이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환경문제, 자원위기, 경제문제의 해결수단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풍력산업은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중국(62.4GW), 인도(16.3GW)는 해상풍력세계설치용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유럽을 중심으로 지난해에만 470MW가 신규설치 돼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독일은 2020년까지 북해상에 30개, 발트 해상에 10개 등 총 40개의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브레머하펜(Bremerhaven)에 총면적 1천510ha 규모로 사전조립과 적치시설 등 해상풍력지원항만을 완비할 예정이다.

반면에 대한민국은 풍력산업 선진국과 기술격차는 크게 줄어들고 있지만 낮은 브랜드 이미지로 현재 국산화율은 10%에 불과하며 이러한 내수시장에서의 실적부족은 해외시장 진출에도 애로사항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2019년까지 약 10조 2천억원을 투자해 총 2.5GW의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국산 해상풍력발전기 개발, 인증, 설치, 시공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의 산업화와 수출화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이었던 국산 기기운용 실적을 확보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기반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선정된 군산항은 지리적, 자연적 여건을 형성하고 있어 그린에너지의 활용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풍력산업 메카’로 자리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해상풍력발전단지로 선정된 군산항에서 중국으로 수출할 물자를 선적하고 있다.
▲전북 군산항 해상풍력지원항만 조성 정책과 추진현황.

전북도는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개발을 위해서는 입지여건이 우수하고 항만이용료가 저렴한 군산항이 선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군산항은 서남해 해상풍력단지는 물론 세계 최대 풍력 시장인 중국 산동성과 최단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배후 산업단지에 풍력 제조기업이 집적화돼 전국에서 유일하게 풍력발전기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우수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군산·새만금 배후 산업단지에는 조선소는 물론 현대중공업, 데크항공 등 풍력발전기 생산업체, 기계부품, 해양플랜트 시설 공장이 밀집돼 풍력산업관련 인프라 구축이 우수하다.

또한 풍력발전의 핵심 부품인 터빈, 블레이드(날개), 타워 생산공장도 입주하고 있어 해상풍력 산업의 연계발전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는 현재 주관기업인 한진을 비롯해 GS건설, 항도엔지니어링과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내년 2월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며 선진항만의 상재하중 15톤/m²이상 확보하는 해상풍력전용항만 구축을 중심에 두고 있다. 이와함께 77~78선석 확장예정부지를 포함 890m의 부두를 개발해 통합 운영 실현 계획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부대시설로 부두연결도로는 배후국가산업단지의 대형 차량 통행을 위해 6차선 이상을 확보한 상태이며 회전식 신호등 교체, 교량하중 보강, 중앙분리대 철거 등 운송 인프라 구축사업을 내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군산항 해상풍력지원항만의 자립화 방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풍력기업 상생전략, 맞춤형 사후관리 전략, 대중국 비즈니스 전략으로 구성된 지원항만의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대중국 비즈니스 전략으로는 서남해 2.5GW 해상풍력단지 조성기간 동안 축적된 물류단지의 다양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군산항을 중국의 해상풍력사업 수출입 전진기지로 삼아야한다는 것이다.

중국이 산둥성, 상하이, 장수성, 저장성을 중심으로 풍력발전 신규도입이 확대 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은 풍력발전 신규도입량이 2010년 1만6천500MW로 현재 세계1위이며 2005년 대비 33.5배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해상풍력 맞춤형 사후관리(O&M) 교육훈련기능 구축도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서남해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후 발생되는 유지보수용 설비, 부품을 보관 공급하기 위해서다.

해상풍력관련 기업들의 전략적 유치도 매끄럽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이와함께 핵심부품기술 보유기업과 해상풍력 관련 대기업의 협력기업 유치 전략을 모색할 것도 주문받고 있다.

대형풍력기업은 군산, 소형풍력기업은 전주, 전기계통 설치기업은 익산에 두고 도내에 관련산업 집적화한다면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신광영기자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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