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가 도내 11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 4분기(10~12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94) 보다 낮은 ‘85’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5분기 연속 기준치 ‘100’아래로, 1년 넘도록 지역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사후에 조사된 기업경기조사(2011년 10월~2012년 8월)에서도 실적치는 ‘84~88’사이로 기준치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장기불황이 예고됐다.

도내 제조업체들의 4분기 항목별 경기전망은 매출액, 판매가격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BSI가 ‘100’을 밑돌았다.

생산설비 가동률(99)과 생산량(96) 수준은 지난 분기에 비해 전망치가 하락한 가운데 전반적 생산경기는 하락세를 보였다.

또 설비투자(97) 역시 전분기(113)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전망으로는 비금속광물제조업(52)과 화학제조업(68), 음식료제조업(72), 전지전자제조업(78), 섬유의복제조업(86) 등의 업종에서 체감경기가 기준치를 밑돌았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기준치인 ‘100’을 하회할 것으로 나타낸 가운데 중소기업보다 대내외 경제환경 변화에 민감한 대기업이 4분기 경제전망을 더 어둡게 내다봤다.

제조업체들이 바라는 정책 과제로 경기활성화(63.2%)를 우선으로 꼽았고, 자금·인력난 해소, 해외충격요인의 국내파급 최소화 등 물가안정과 기반산업육성을 통한 경기활성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내여건에서는 내수소비심리위축(70.9%), 대선 등 정책변화(13.7%) 등을 꼽아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와 소비 진작을 통한 활성화 방안을 요구했다.

이 같은 도내 제조업체들의 경기 침체 원인에 대해 전북상협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유럽재정위기가 장기화가 제일 큰 이유로 꼽았다.

또 신흥국 등 세계경기의 침체, 높은 원자재가격 등 외부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내외적 경제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으로 이어져 경기회복에 대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북상협 관계자는 “도내 제조업체들은 단기적으로 물가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장기적으로는 신성장과 지식기반산업 육성을 통한 경기활성화를 바라고 있다”며 “금융시장안정과 자금지원 확대, 인력난 해소를 위한 정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9월 전북지역 기업경기조사’에서도 전북지역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68로 전월 69보다 1포인트 하락했으며, 비제조업 업황도 65로 전월(72)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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