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은행’임을 자처해온 전북은행의 예대마진이 지방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도민을 상대로 지나친 ‘이자 놀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예대마진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와의 차이로 인해 은행에서 얻는 이득을 뜻한다. 예대금리 차이가 클 수록 은행은 쉽게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7일 민주통합당 김영환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14개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의 예대금리차와 대출금리를 분석한 결과, 전북은행의 예대마진은 3.98%로 시티은행(4.0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지방은행 중에서는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중은행인 SC(2.82%), 우리(2.81%), 농협(2.45%), 신한(2.29%), 하나(2.23%)은행 등은 2%대의 예대금리차를 보여 지방은행인 전북은행과 큰 대조를 이뤘다.

예대마진이 높은 전북은행과 가장 낮은 하나은행 간 차이는 무려 1.75%포인트로 즉, 전북은행의 예대마진 폭은 시중은행인 하나은행에 비해 거의 2배에 달해 전북은행을 이용한 전북도민은 그만큼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북은행의 이자장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북은행의 대출금리와 가계대출금리는 14개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전북은행의 대출금리는 7.13%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평균보다 각각 1.09%포인트, 0.45%포인트 높았다.

가계대출금리는 7.55%로 이 역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평균보다 각각 1.57%포인트, 0.83%포인트 높은 대출이자를 받고 있었다.

이 같은 ‘이자놀이’로 지난해 전북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무려 57.6%가 증가한 1천75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영환 의원은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문제로 온 국민이 힘겨워 하는 시기에 은행들은 가산금리와 대출금리 인상을 통해 가계와 중소기업의 원리금 상환부담을 더욱 가중시켰다”며 “수익성 위주의 영업 형태에서 은행 본연의 공정성, 공공성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