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어느 때인데 단체장들이 한꺼번에, 그 것도 3일씩이나 자리를 비웁니까”










재수정

 

 

“지금이 어느 때인데 단체장들이 한꺼번에, 그 것도 3일씩이나 자리를 비웁니까”

강현욱 지사와 도내 14개 자치단체 시장·군수가 일괄 외유를 떠난다는 소식을 접해 들은 한 시민운동가는 이렇게 말한다.

대통력직 인수위원회가 향후 국정 운영 정책
및 방향을 매일같이 대규모로 쏟아내는 중요한 시기에 광역단체 수장이 산하 모든 기초 단체장들을 이끌고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더욱이 방문 시기가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식을
불과 5일 앞둔 시점이라는데 고개를 가로 젓는다.

전북시민운동연합 최두현 정책실장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지방관련 정책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체장들이 자리를 비운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지역의
목소리를 새정부 및 대통령직 인수위에 강하게 심어줘야 하는 마당에 이뤄진 외유는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가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수씨(45·전주시 중노송동)는 “현 시점에서 지역 일을 팽개치고 15명의 단체장이 모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상식 이하의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전세계의 시선이 대통령 취임과 새정부 출범에
쏠려 있고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새정부 출범에 맞춰 자치단체 정책을 수립하고 수정하는 작업에 많은 힘을 쏟고 있는 때 방문 일정을 잡아  비난이 일고 있다.

전북도와 각 지방자치단체 장들이 이런 반발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짐작하고서도 강행을 했다면 그 이유를 당당히 밝혀야 도민으로부터 공감을 얻어야 한다.

도지사와 각 자치단체장들은 도민의 심판을
받을 때마다 ‘도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호소하며 한 표를 간절히 부탁해왔다.

도민의 현 뜻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전북도가
제 위상을 찾고 낙후 전북의 경제규모를 키워 잘사는 전북도로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새정부 출범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때문에 도지사와 각 자치단체장들은 해당자치단의 현안을 새 정부에 전달,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선진지 시찰을 통한 전북발전을 꾀한 것도
중요하다.

선진지 견학에서 많은 것을 배워 도 경제
살리기에 접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민들이 성원할 수 있다. 선진 경제를 철저하게 익혀 전북을 살찌울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외국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는 아이템 개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단체장들의 해외 견학에 비난을 할 도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불가피하게 단체장들이 집단 견학을 해야 한다면
이번 기회에 단체장들간의 이견이 조율될 수 있는 기회로 이용해야 하며 도내 각 자치단체간 현안이 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의견도 나눠 해결책을
마련하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최 실장은 “단체장들이 명분 없는 이번 중국 방문길에 오를 경우 ‘지역 현안을 소홀히 한 채 관광성 외유에만 정신이 팔렸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현안이 적은 시점을 택해 선진지 견학을 가는 모습을 보여야 도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다”고 말했다.

/신정관기자 jk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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