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중은행들이 지난 5년간 총자산 규모가 대폭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은 오히려 축소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전북은행을 비롯한 지방은행은 이 기간 총자산과 함께 종업원수도 늘려 시중은행과의 상반된 인력정책을 보였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영환 민주통합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시티은행, SC은행, 외환은행 등 4개 대형은행은 지난 2007년부터 올 6월까지 총자산이 110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종업원수는 국민은행이 2천180명을 씨티 399명, SC 336명, 외환 80명을 각각 줄였다. 이에 반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은 자산과 채용을 모두 늘렸다.

신한은행은 이 기간 51조 원의 자산을 늘렸으며, 채용도 665명 더 뽑았다. 우리은행 역시 43조9천억 원의 자산과 114명을 채용했으며, 하나은행도 37조3천억 원의 자산과 함께 47명의 인재를 채용했다.

그러나 일부 채용을 늘린 은행도 있지만 전체적인 자산 증가규모에 비하면 채용 증가폭은 크지 않은데다가 7대 은행 전체를 놓고 볼 때 총자산이 237조 원 증가하는 동안 종업원수는 오히려 2천169명 줄인 셈이다.

반면 전북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들은 이 기간 동안 총자산과 종업원수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은행 중 고용확대 1위는 경남은행으로 자산이 8조9천억 원(46.4%) 증가하고, 종업원수는 794명(72.6%) 늘렸다.

이어 대구은행 (594명), 광주은행(484명), 전북은행(242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은행은 이 기간 자산 증감율에서 82.3%를 기록, 지방은행 평균치인 41.1%보다 2배가 넘는 수치를 보이며 지방은행 중 최고를 기록했다.

김영환 의원은 “일부 대형은행들이 외형확대와 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고용을 축소시킨 것은 심각한 청년실업을 외면한 처사”라며 “금융감독원이 나서서 은행의 고용 증진을 촉구하고 금융정책을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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