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 특히 연일 최고가를 찍으며 금상추로 불리던 상추 가격은 8월말에 비해 최대 90% 내렸다 11일 aT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주지역 상추(상품·4㎏) 도매가격은 지난 9월4일 7만5천원까지 올랐던 것이 80% 떨어진 1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8월 말 4만원이던 시금치(상품·4㎏)도 1만원으로 75%나 하락했다. 애호박(상품·8㎏)도 8월 말 6만원까지 치솟았던 것이 78%나 떨어진 1만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이(취청·상품·20㎏)도 한 달 전 7만4천원에서 2만4천원으로 68% 내렸다. 깻잎(상품·2㎏)은 45% 하락한 1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8월말 잇따른 태풍으로 인해 채소 산지의 비닐하우스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커 채소 값이 폭등했지만 한 달여 동안 일조량이 좋아져 출하량과 가격이 정상을 찾은 것으로 분석했다.

일조량이 증가하고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서 엽채류와 과채류 생육에 최적조건으로 작용해 생산량이 늘어난데다 경기위축으로 전반적으로 채소류 수요가 줄어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했다.

현재 채소류의 거래 가격은 지난해 시세 수준으로 내림세는 앞으로도 2~3주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채소류 가격도 시금치는 한단에 1천650원으로 8월말보다 61.6% 내리는 등 일제히 하락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도 이번 주 안에 떨어진 채소가격을 적용해 소비자들에 판매할 계획이다.

도내 대형마트 관계자는 "출하량 감소 후 명절 수요가 증가하면서 급등했던 채소가격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는 것 같다"면서 "시금치 등은 이미 하락된 가격에 공급되고 있고 상추와 오이 등의 가격은 이번주부터 소비자들은 하락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추와 대파 등 김장 채소의 가격은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배추의 경우 고랭지 지역의 폭염으로 물량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대파는 수요 증가로 가격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태풍 피해로 출하량이 급감하고 명절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급등했던 것이 최근 생육에 좋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출하량 늘고 있다”며 “당분간 채소류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병선기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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