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북내사랑꿈나무

▲ (사)전북내사랑꿈나무는 다문화 이주여성과 자녀들을 보살피고, 이들을 도와 한국 정착을 돕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7년 첫 출발한 (사)전북내사랑꿈나무는 도내 이주여성들의 ‘멘토’임을 자청하고 있다.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과 차별을 이겨내기 위해 사각지대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다문화 이주여성과 자녀들을 보살피고, 이들을 도와 한국 정착을 돕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주여성이 한국생활문화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고, 국적이 완전한 한국인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는 단체가 (사)전북내사랑꿈나무다.-편집자 주-  

베트남에서 시집온 지 넉 달 만에 남편을 잃은 쩐티김람(20). 쩐티김람은 익산시 낭산면에 사는 김모(39)씨와 결혼해 신혼의 단꿈을 꾸며 행복한 가정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8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말문을 닫았었다. 주변 사람과 다투고 집을 나간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검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김 씨의 자살 소식을 전해들은 람 씨는 슬픔에 잠겨 하루하루를 보냈고, 막막한 앞날을 걱정하며 시름에 잠겨있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사)전북내사랑꿈나무는 14개 시·군 16개 지부 500여 전 회원들에게 이 소식을 타전했다.

후원금을 모아 쩐티김람을 돕기 위해서다.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전 남편을 잃고 시름에 잠긴 쩐티김람에게 희망의 한국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

(사)전북내사랑꿈나무 박병익 사무총장은 “비록 작은 도움이지만 쩐티김람씨가 언어 장벽을 허물고, 어려운 생활을 헤치며 한국생활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후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국생활 용기 북돋는 이주여성 대상

현재 도내 14개 시·군에 총 16개 지부, 도내 회원 5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전북내사랑꿈나무는 쩐티김람과 같은 이주여성돕기는 물론 다문화가정자녀지원을 위한 정책설명회, 다문화가정 자녀문화탐방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다문화가정 이주여성 대상식’은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생활문화 적응은 물론 국적이 완전한 한국인이 될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북돋는 사업이다.

도내 이주여성들이 ‘전북인’, ‘한국인’으로 사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부여하고 있다. 쩐티김람 돕기에 발 벗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타국만리에서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는 다는 것은 이들에게 ‘기쁨이고’, ‘힘이되며’, ‘희망이 된다’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이주여성 대상 시상식은 사)전북내사랑꿈나무가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시상식과 함께 이들이 즐길 수 있는 가요제를 운영하면서 이주여성들에게 웃음까지 안기고 있다.

대상은 2009년 김영희(정읍·개명), 이나마리 요시에(장수), 아농잔타노(남원)씨 등 3명을 시작으로 현재 총 9명에게 수여됐다.

특히 전북내사랑꿈나무는 한국에서 자국으로 가기 어려운 이들 대상 수상자들에게 가족 모두 ‘친정 나들이’ 기회를 제공해 이주여성의 외로움까지 달래주고 있다.

대상자 모두 한국에서 귀감이 되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도 전북내사랑꿈나무의 도움이 크다.

△다문화가정 자녀문화탐방

▲ 유복근 이사장
유복근 이사장은 “우리 사회에서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이방인이 아닌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보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에 전북내사랑꿈나무는 사회와 가정에서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 이주여성들을 발굴 하는가 동시, 자녀들을 보살핌으로써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문화탐방은 다문화가정 자녀란 이유로 소외받기 쉬운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한국 문화의 이해를 돕고 높이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특히 이주여성 자녀 대부분 어려운 생활형편 등을 이유로 바깥 외출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타 지역 문화탐방을 중점으로 펼치고 있다.

△조손가정 어린이 학습교재비 지원

다문화가정은 농촌에서 거주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가정의 수입이 넉넉하지 못한 가정일 수밖에 없는 처지의 환경이다 보니 교육여건도 어렵기 마련이다.

이에 전북내사랑꿈나무는 각 지부별로 어려운 환경의 다문화자녀들을 선발해 1인당 50여만원의 학습비를 지원하고 있다.

창립 첫해인 2007년부터 매년 1천만원~2천만원을 모아 각 지부별로 대상을 선발해 학습교재비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주인공이 되는 한마당 잔치를 펼친다.

이밖에 한글교육, 김치담가주기 등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들 사업은 모두 500여명의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회비와 후원금으로 펼쳐지고 있다. 도내에 거주하는 이주여성 수가 늘면서 다문화가족과 자녀들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에서 가정을 이루고 생계를 유지하며 자녀를 교육시키는 데는 수많은 장애와 어려움이 가로막고 있다.

(사)전북내사랑꿈나무는 이렇듯 이주여성과 자녀들의 어려움을 정성이 담긴 작은 지원으로 이겨낼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윤승갑기자 pepe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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