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정기적금보다 못해 자산관리-운용등 소홀 지적

‘연금저축’ 상품의 지난 10년간 수익률이 정기적금 수익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금저축 소득공제 효과를 마케팅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자산 관리 및 운용 등 소비자 이익보호에는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다.

16일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는 은행의 연금저축신탁,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 자산운용사의 연금저축펀드를 비교한 ‘금융소비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연금저축의 10년 누적 수익률은 채권형을 기준으로 연금저축펀드(42.55%), 연금저축신탁(41.54%), 연금저축보험(생명보험사 39.79%, 손해보험사 32.08%) 순이다.

월평균 수익률로 환산하면 펀드 0.82%, 신탁 0.35%, 생보 0.33%, 손보 0.27%다. 이 밖에 펀드의 주식형은 1.02%, 혼합형(주식+채권)은 0.82%다. 이는 지난 10년간 은행 정기적금의 평균 금리인 연 4.5%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또 ‘고위험 고수익’형태의 자산운용사 주식형 연금저축펀드도 10년 수익률이 122.75%에 불과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49.6%)을 밑돌았다. 가입 1년경과 시점에서의 계약 유지율도 약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 63.3%, 자산운용 52.9%, 손보사 44.9%, 은행 44.2% 등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금저축은 10년 이상 가입하는 초장기 상품인 만큼 미래 수익률을 보고 설계됐다”며 “수수료를 떼는 연금저축 상품의 구조와 금융회사의 연금자산 운용·관리가 소홀했던 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향후 회사별 연금저축상품의 수익률은 오는 10월말부터 오픈 예정인 ‘연금저축 비교공시시스템’을 가입자 개인별 수익률은 가입한 금융회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확인·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연금저축의 수익률이 은행의 정기적금보다 낮게 나타남에 따라 은행 등의 자산운영실태에 대해 대대적으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또 수익률이 낮은 이유가 금융기관들이 받아가는 수수료율에도 있다고 보고 연금저축 상품 수수료 체계의 적정성을 검토해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는 내리도록 권고키로 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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