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야간상설공연 막내려

▲ 춘향전을 유파별로 보여준 '해마달'

전북도가 마련한 ‘한옥경관활용 야간상설공연(이하 야간상설공연)’이 27일 마당창극 ‘해마달’ 공연을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야간상설공연은 지난 5월 전주의 마당창극 ‘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 메고(이하 해마달)’를 시작으로 임실의 ‘웰컴 투 중벵이골’, 고창의 ‘신 도리화가’, 익산의 ‘수우재에서 취하는 하루’ 등이 진행됐다.

야간상설공연은 전북도가 2012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기획한 공연으로 올 사업비는 총 8억원(국비 1억8천만원, 도비 2억 2천만원, 시․군비 4억원)이 투입됐다.

공모를 거쳐 전주 등 4개 지역 공연이 결정돼 지난 5월 26일 ‘해마달’ 공연을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전주는 토요상설공연으로 ‘해마달’과 금요상설공연으로 ‘달빛음악회’와 ‘대청음악회’를 진행했으며 고창도 토요상설로 창작소리극 ‘신도리화가’와 금요상설로 ‘오동나무집 엿보기’를 공연했다.

임실은 토요상설 창작음악극 ‘웰컴 투 중벵이골’, 익산도 역시 토요상설 창작악극 ‘수우재에서 취하는 하루’를 무대에 올렸다.

이들 야간상설공연에 대한 지역 예술계의 대체적인 평가는 ‘의미가 있었던 공연’으로 요약된다.

춘향전을 유파별로 보여준 ‘해마달’의 경우 전주문화재단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공연 당 객석 점유율 96%, 유료관객 61%라는 성과를 거두어 전주 한옥마을 대표 공연으로 자리매김했고 또한 유료 콘텐츠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평.

필봉농악 상쇠 양순용의 삶과 애환을 담은 ‘웰컴 투 중벵이골’의 경우도 도민뿐 아니라 타시․도 관광객들이 꾸준히 방문해 ‘관광상품’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공연에 직접 참여하는 주민들이 많아 ‘주민참여형 프로그램’ 취지를 잘 살린 것으로 평가받았다.

▲ 백세지사 가람 이병기 선생 이야기를 다룬 '수우재에서 취하는 하루'

백세지사 가람 이병기 선생 이야기를 다룬 ‘수우재에서 취하는 하루’는 친근한 악극 형식과 탄탄한 극본이 빛을 발했던 작품으로 공연이 거듭 될수록 완성도를 높여가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불리함을 극복한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 동리 신재효와 여류 명창 진채선의 사랑이야기를 엮은 '신도리화가'

동리 신재효와 여류 명창 진채선의 사랑이야기를 엮은 ‘신도리화가’는 당초의 우려를 극복하고 두 인물의 극적인 갈등을 무리없이 풀어냈으며 특히 광대의 개성넘치는 연기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공연을 무리없이 이끌어 갔다는 평.

전북도 집계에 따르면 관객 동원도 성공적. 전주가 ‘해마달’을 포함, 약 7천명의 관객을 맞았으며 익산 2천730명, 임실 3천560명, 고창 4천748명 등 모두 132회 공연에 1만 8천명의 관람객을 맞았다.

하지만 ‘해마달’의 경우 전주지역에 기반한 콘텐츠 개발과 함께 작품성과 상품성의 논란 종식이 과제로 떠올랐으며 익산, 고창 공연은 열악한 관람 환경 개선이, 임실은 공연자의 정확한 언어 사용이 필요한 점으로 지적됐다.

또한 지역 주민을 공연 주체로 유인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처음 시도된 야간상설공연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진다.

전북도 관계자는 “올 사업 성과가 좋아 현재 국비 5억원을 이미 확보했으며 내년에 도비 2억원, 시군비 3억원을 포함 모두 10억의 예산을 준비, 내년 1월 중 사업자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고 28일 밝혔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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