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를 맞아 햅쌀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지만 쌀값이 오히려 오르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8일 aT(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농산물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말 20㎏에 4만1천800원이던 쌀 도매가격은 지난 19일 4만2천250원, 23일 4만2천350원, 26일 4만2천400원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쌀 가격은 지난해 4만300원보다는 5.2%, 평년(5년간 해당일에 대한 최고값과 최저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값) 3만7천432원에 비해 13.3% 오른 가격이다. 햅쌀은 이미 4만3천원대로 올라섰다.

산지에서는 80㎏ 쌀 가격이 이달 중순 17만원을 돌파했다. 산지 가격이 17만원을 넘어선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이다. 올해와 같이 본격적인 수확기에 쌀값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원인으로 태풍 ‘볼라벤’과 ‘덴빈’ 탓에 생산량이 줄어든 것을 들고 있으며 생산량이 줄어들자 쌀값이 더 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 심리 속에 일부 농민들은 쌀을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최근 호남 지방통계청은 올 호남지역 쌀 예상 생산량은 138만t으로 지난해 154만t보다 10.2%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농가들은 정부 발표보다 쌀 생산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고 정부 통계를 신뢰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서병선기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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