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배추와 가을무의 재배 면적이 전년에 비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호남지방통계청이 '2012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을 조사한 결과 호남 지역의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4천332ha로 지난해의 5천601㏊보다 22.7%(1천269㏊) 감소했다.

지난해 가을배추 가격이 폭락하면서 배추농가가 대폭 줄어든데다 태풍, 집중호우 등으로 파종시기를 놓친 탓이다. 전북은 1천805ha에서 1천265ha로 29.9%(540ha)가 줄어 두드러진 감소 현상을 보였다. 가을배추 재배면적이 급감한 것은 지난 2010년 ‘금(金)배추’ 파동이 영향을 미쳤다.

당시 배추가 포기당 1만5천원을 웃돌자 지난해 재배면적이 늘면서 생산량도 크게 늘었고 배추 가격이 다시 하락해 농가에서 재배를 꺼린데다 8월 말 이후 태풍과 집중호우로 배추 정식(아주심기) 시기를 놓쳐 면적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가을무는 가을배추보다 재배면적 감소가 더 두드러졌다. 기상 악화로 가을무를 제 때 파종하지 못한데다 이미 파종했던 면적도 침수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호남지역의 올해 가을무 재배면적은 2천915ha로 지난해보다 24.5%(947㏊) 감소했다.

태풍과 집중호우 영향을 많이 받은 데다 지난해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해 단위면적(10a)당 소득이 감소하면서 무 대신 타 작물을 재배한 데 따라 재배 면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3천408㏊로 전년 보다 22.6%가 줄었다. 1994년 -23.5% 이래 18년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해 단위면적(10a)당 소득이 감소하면서 배추 대신 두류, 고구마, 고추 등의 타작물을 재배했기 때문이다.

농가들이 올해 배추 재배를 줄이되 두류, 고구마, 고추 등 다른 작물 면적을 늘렸다고 통계청이 설명했다. 또 배추 정식시기인 8월말 이후 태풍 및 집중호우 영향으로 정식시기를 놓쳐 재배면적이 감소했다.

재배면적이 기저 효과로 전년 대비 감소율이 높지만 평년과 비교했을 땐 5.8% 수준이다. 또 파종기인 8월 중·하순에 잦은 비로 파종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한데다 8월말 태풍과 집중호우로 기 파종한 면적도 침수, 유실 등의 피해를 입어 면적이 감소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5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김장철을 맞아 배추가 수요보다 5만5천t 부족할 것으로 보고 겨울배추 5만~6만t을 예년보다 1개월 앞당겨 출하 하기로 했다.

/서병선기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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