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본점을 두고 있는 ‘예쓰저축은행’의 매각이 또 다시 수포로 돌아갔다.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삼호산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4일 예금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의 가교저축은행인 예쓰저축은행 매각과 관련해 최근 금융당국이 지난 5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삼호산업에 대해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는 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증자 자금 중 차입금이 있으면 안 된다는 조건이 맞지 않았기 때문으로, 지난 2010년 퇴출 저축은행을 모아 예보 관리의 가교저축은행으로 만든 후 다섯 번의 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사실 삼호산업으로의 매각에 대해 지난 5월 17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4개월 넘게 승인이 나지 않아 금융권 안팎에서 건설업체인 삼호산업의 인수가 마땅하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어 어느 정도 예견된 결정이다는 반응이다.

이로써 예쓰저축은행 매각은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예쓰저축은행은 지난 2010년 이후 다섯 번의 공개경쟁입찰을 하고, 이 중 한번은 입찰가에 미달해 수의계약까지 갔지만 모두 유찰되거나 인수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무산됐다.

호남 및 제주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저축은행이라 영업이 쉽지 않은데다 지난해부터 몰아친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이미지마저 추락했기 때문. 이에 따라 예보는 연내 예쓰저축은행에 대한 재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현재 러시앤캐시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앤캐시는 지난 2010년에도 예쓰저축은행 입찰에 참여해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된 바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삼호산업의 계약금 30억원은 귀책사유 여부를 판단해 반환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시장조사를 분석해 재공고 시기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쓰저축은행은 영업정지된 전북·으뜸·전주·보해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받아 지난 2010년 설립된 가교저축은행으로 군산 본점을 포함 10개의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 3천895억원, 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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