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공공발주 공사비 산정에 적용하는 시설자재 가격이 지난 상반기 대비 0.4% 상향 조정되고 표준품셈 적용범위가 상반기에 이어 추가 확대된다.

6일 조달청(청장 강호인)은 최근 시설자재가격 심의위원회를 열고 앞으로 정부발주 공사에 적용되는 시설자재 등 총 9642품목(시설자재 8650품목, 시장시공가격 992품목)에 대한 가격을 확정, 오는 12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시설자재가격 심의위원회'는 정부기관, 학계, 건설관련협회 등 민·학·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기구로, 이 위원회와 4개 분과(건축, 토목, 기계, 전기·통신) 총 33명으로 구성돼 있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도어장치류, 조명기구 등 2천90개, 하락 1천623개, 보합 5천892개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에 확정된 자재가격은 유럽 등 경기침체 우려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공사비 책정 현실화를 위해 시중노임단가 등 상승된 인건비를 적극 반영한 가격이다.

아울러 그 동안 조달청이 별도로 조사해 가격을 낮게 적용하는 것으로 인식돼 온 시장시공가격 적용을 축소하고 표준품셈 적용 범위를 상반기에 이어 추가 확대하기로 했다.

조달청은 그 동안 표준품셈과 별도로 실제 현장에서 시공되는 가격을 조사, 적용해 왔는데 공사 낙찰률을 감안할 때 실제 시공가격에 못 미친다는 건설업체의 불만이 계속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표준품셈이 있는 품목의 경우 표준품셈 적용을 원칙으로 하되 가격 편차가 큰 일부 품목에 한해 조달청 조사가격을 적용하기로 했으며 현실에 맞지 않는 표준품셈은 관련 부처에 지속적으로 개정요청하기로 했다.

이번 확정된 시설자재 가격은 공공기관과 설계사무소 등에서 공사비 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조달청 나라장터(가격정보, http://www.g2b.go.kr/)에 공개된다.

또 '인터넷 가격검증(Feed-Back) 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련업계의 의견을 수렴, 적정공사비 산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건설경기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체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병선기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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