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은행장 김 한)이 은행의 경쟁력 강화와 자회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12일 전북은행은 JB금융지주회사(가칭) 설립을 위해 이사회를 개최하고 전북은행 주식의 JB금융지주회사로의 포괄적 주식이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부산, 대구은행의 지주사 출범에 이어 전북은행까지 가세하면서 모든 지방은행이 지주사 체제하에 놓이게 됐다.

향후 전북은행은 금융위원회 예비인가와 본인가 및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출범하게 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북은행은 이날 이사회에서 보통주 6천682만4천362주의 JB금융지주회사 이전을 결정했다.

JB금융지주회사는 자회사로 전북은행과 우리캐피탈을 보유하게 되며, 내년 금융지주회사 설립시점에 기존 전북은행 주주는 JB금융지주회사 주주가 돼 보유하고 있는 전북은행 주식을 JB금융지주회사 주식으로 교환받게 된다.

전북은행은 사업다각화를 통한 은행 경쟁력 향상과 비은행부문 강화, 그룹사 통합적인 리스크 관리와 시너지 확대, 지역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 종합금융서비스 제공 기반 마련 등을 금융지주회사 설립의 근거로 제시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JB금융지주회사의 비전은 ‘고객에게 최고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최고의 소매금융그룹’”이라며 “금융지주회사로 전환되면 전북은행은 시중은행과 동일한 체제를 갖추게 돼 고객에게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 체제에서 제공되는 자회사간 정보 공유, 조달금리 절감 등 각종 시너지효과와 그룹 차원의 통합리스크 관리를 통해 창출되는 기업가치 향상에 따라 저평가된 주가가 본질가치를 회복할 것”이라며 “새만금 등 향후 전북지역 금융수요 증가에도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금융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북은행의 지주사 전환에 대해 금융권 일각에서는 차기 정권에서 진행 예정인 우리금융지주 매각 과정에 참여키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도내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각 대선후보들이 금융권의 핵심과제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꼽고 우리은행과 광주·경남은행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김 한 전북은행장 역시 그동안 광주은행의 인수 의사를 수 차례 피력한 바 있어, 지주사 전환을 통해 공통 지역기반을 갖고 있는 광주은행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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