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자들 '사임의 변' 놓고 고 위원장 "사실과 다르다"


<속보>고석만 집행위원장 체제 이후 홍영주 사무처장 등 주요 실무자들의 사퇴로 촉발된 전주국제영화제 내부 갈등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본보 8일자 2면 ‘전주국제영화제 또 진통’)

13일 사퇴자들이 각 언론사로 보낸 ‘사임의 변’에 대해 고 집행위원장이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고 반박, 진실 게임으로 번질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퇴자들은 각 언론사로 보낸 ‘사임의 변’을 통해 “우리들의 사직 이유로 그간 언론을 통해 알려진 ‘행정시스템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해서’나 ‘적은 처우’때문, 혹은 ‘위원장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며 “고 집행위원장이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리려 했고 3년에서 12년간 영화제에서 일했던 우리들의 ‘눈물과 땀’을 무시했기에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사직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은 전주영화제가 흠집을 입을 까봐 염려했기 때문인데 최근 고 집행위원장이 언론을 통해 우리의 사퇴 이유를 왜곡한다고 판단. ‘사임의 변’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임 이유로 무리한 ‘시네아스트 50 프로젝트’ 추진, 자크 오몽 공동집행위원장 약속 파기, 민주적 의사결정을 무시한 일방적 업무지시 등을 거론했다.

같은 날 기자간담회를 마련한 고석만 집행위원장은 ‘사임의 변’에 제기된 문제점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시네아스트 50 프로젝트’는 영화제 예산과 관계없이 기업 후원과 MOU체결로 진행하려던 프로젝트며 연봉 인상 문제는 비상근에서 상근으로 전환시 꼭 필요한 비용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제기했었다”면서 “자크 오몽 공동집행위원장 거부 문제는 이미 취임 이전 이사회로부터 관련 권한을 위임받은 사항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디지털 3인3색 추진 업무 보류는 수석프로그래머 선임까지 1주일 정도 미루라는 의미였지 전면 중단을 요구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고 집행위원장은 “애초 ‘사임의 변’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릴 생각은 없었다”며 “앞으로 새로 합류한 부집행위원장과 수석프로그래머와 함께 내년 전주국제영화제를 성공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홍영주 전 사무처장은 “자크 오몽의 경우 고 집행위원장과 취임 이전 ‘해외공동집행위원장’으로 사전 합의한 사항으로 이날 해명은 사실과 너무 다르다”며 “내년 전주국제영화제가 잘 치러지는 것과 별개로 사실이 왜곡되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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