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표 길거리 간식으로 사랑 받던 군고구마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고구마 재배 농가가 점차 줄어든 데다, 특히 올해는 가뭄 영향으로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고구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군고구마 상인들은 이윤이 감소했고, 마진을 남기기 위해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껴 구매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군고구마가 자취를 감춰가고 있는 것이다.

14일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고구마 가격이 최근 3년새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등급 10㎏ 한 상자의 도매가격이 2009년에는 1만9천원 선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5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가공용으로 쓰이는 밤고구마는 2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지만 당도가 높고 촉촉해 가정에서 많이 소비되는 호박 고구마는 특등급 10㎏ 한 상자에 평균 4만9천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원인은 올 봄부터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출하량이 크게 줄었고, 고구마 재배 농가 또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규모 농가는 저장창고가 없어 한파가 오기 전 출하를 마치는 바람에 정작 겨울철에는 오름세가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완주군 이서면에서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는 이모씨(56)는 “고구마는 무공해,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작황이 좋지 않아 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올해는 봄부터 시작된 가뭄이 여름까지 극심하게 이어지면서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서병선기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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