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급거래 모범업체에 전북 건설업체가 3곳이나 포함되었다.

전문건설업계가 수년째 불황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열악한 도내 전문건설사들에게 불공정 하도급 관행을 일신하는 동반성장의 표본이 되고 있다 1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하도급업체에 전액 현금 결제를 하는 등 동반성장에 동참해온 16개 건설사를 모범업체로 선정했다.

이들 선정된 16개 업체에 전북업체인 동경건설,성진종합건설,유백건설 등이 포함되었다. 이들 업체는 하도급 대금을 100% 현금으로 결제하고 협력사에 기자재 구입비, 기술개발비 등 경영자금을 지급했다.

또한 협력사의 임직원을 대한건설협회 등 외부 교육기관에 맡겨 건설 실무과정 등의 위탁교육도 했다. 발주자에서 선급금을 지급받지 않고도 협력사의 자금 사정을 고려해 협력사에 선급금을 지급했다.

모범업체 대부분은 하도급 계약을 체결할 때 표준하도급계약서를 사용하고 전자계약 방식을 도입해 하도급업체의 편의를 도모했다. 불공정 하도급 관행은 전문건설업체의 고질적인 경영악화 요인이다.

해마다 관급공사 발주물량은 급감하고 있고 민간공사 물량마저 줄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수주한 하도급까지 불공정하도급의 피해를 버티다 못해 경영난으로 부도·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전북도내에서는 올해 11월 현재까지 1개 업체가 부도를 맞았으며 149개 업체가 경영난으로 건설업 등록을 자진 반납한 뒤 폐업했다. 47개 업체는 등록을 말소 당했다.

지난해에는 6개 업체가 부도를 맞았으며 폐업이 182개 업체, 말소가 무려 52개 업체에 달해 도내 전문건설업계의 심각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불법·불공정 거래는 여전하다"며 “서로가 어려움을 이해하고 이끌어 주는 동반성장의 의지가 정말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서병선기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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