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트럭 등에 생선과 과일을 싣고 다니며 판매를 하는 일명 ‘이동식 노점상’의 확성기 소음 때문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들 ‘이동 노점상’들은 주로 주택가와 아파트 밀집지역 등을 돌며 일반 소음 기준치인 65㏈보다 높은 볼륨으로 녹음방송을 틀어놔 거주자들이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18일 오전 10시 삼천동의 한 아파트 단지. ‘삐~’ 하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큰 소리의 확성기 음이 아파트 전체에 울리기 시작했다. 생선을 팔기 위해 사전에 녹음된 광고 멘트가 반복해서 쩌렁쩌렁하게 퍼졌다.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부 엄문희(35·여)씨는 확성기 소리가 들리자 서둘러 베란다 문을 닫았다. 하지만 자고 있던 아이는 확성기 소리에 놀라 금새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엄씨는 “밤낮이 바뀐 둘째 아이를 겨우 재우고 한 숨 돌리는가 싶으면 확성기 소리에 아이가 놀라서 깨곤 한다”며 “어른들도 자다 깨면 짜증이 나는데 아이가 받을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겠느냐”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아예 출입을 통제해 주던지, 소리를 줄여주던지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택가 인근 원룸이나 아파트 등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주민 불편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층간 소음으로 이웃간에 칼부림까지 벌어지는 요즘 외부 소음 피해는 그보다 더 심각하다. 이들 공사현장에서 나는 소음 대부분은 대형트럭의 엔진소리와 포크레인 작업소리, 철근 자재를 자르는 금속음 등이다.

특히 주말과 휴일아침 이른 시간에 이들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기는커녕 되레 스트레스에 시달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4일 전날 야근을 마치고 단잠에 빠져있던 직장인 박모(36·전주시 효자동)씨는 인근 원룸공사장에서 들려오는 소음 때문에 잠에서 깼다.

박씨는 “아침부터 망치질 소리와 철근자재를 자르는 날카로운 소리 때문에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평일이야 출근을 하니까 상관없지만 주말과 휴일에도 공사장의 각종 소음은 끊이질 않아 집에서 편안하게 쉴 수가 없다”며 “주택가 소음에 대해 단속을 실시해 주민들의 피해를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완산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소음 규정 등에 대해서 꾸준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노점상의 경우 단속에 나서면 이동하거나 확성기를 꺼버리기 때문에 다소 어려움이 따르지만 공사장 소음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 소음을 측정해 개선명령 또는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황성은기자 eu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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