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미 시인 첫 시집 '왜 꽃이 아름다운가' 펴내

'자작나무 숲에서/바람이 등을 떠민다./아직 생생한 여름 열기를/허물처럼 벗겨내면서//소리없이 쫓겨 가는 마음이/파도를 탄다. 겨울비가 내리자/절인 배추같이 숨이 죽는다’<신수미  ‘11월의 랩소디’ 부분>

지난 2009년 한국문학예술 신인상을 받은 신수미 시인이 첫 시집 ‘왜 꽃이 아름다운가’(도서출판 이랑과이삭․1만원)를 펴냈다.

이 시집에는 1부 ‘11월의 랩소디’부터 5부 ‘새벽을 여는 사람들’까지 모두 77편의 시가 실렸다.

대부분의 작품은 자연 서정의 표상을 담은 시. 이운용 시인은 “신 시인의 시는 바로 일상에 가려진 자연과의 소통을 통하여 재해석된 자연 또는 자연과의 일체유심을 형상화한 서정 세계인 것이다.

따라서 그에게 있어서 자연은 시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제재요 전통 서정시가 추구해 온 본질 인식의 구심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신 시인의 작품은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일반적인 경험을 통하여 서정시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기 때문에 독자들의 눈높이와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이 때문에 그의 작품은 시를 읽는 재미와 재치가 명료한 이미지로 형상화되어 상큼한 맛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신 시인은 자연 서정의 표상을 담은 시 외에도 ‘물폭탄이 터진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 ‘통일의 길’ 등 사회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도 선보였다.

신수미 시인은 전주 YWCA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북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