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불황 속에 전북지역 경제도 좀처럼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은 3분기 연속으로 감소하고 소비, 투자 등도 전반적으로 부진해 성장세 약화가 지속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도내 주요 기업 및 유관기관(48개)을 대상으로 경제동향 모니터링을 실시(10월16일~10월31일)한 결과, 최근 전북지역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생산은 제조업이 비금속광물, 고무·플라스틱, 전자부품 등이 감소세를 지속하며 제조업생산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2분기 0.9%에서 3분기 4.8%로 하락했다.

지난 1분기 3.3%에서 2분기 0.9%로 떨어진데 이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도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수출입물동량이 줄면서 비제조업 매출 BSI(2분기79→3분기75)과 업황BSI(2분기71→3분기69)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수요 부문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소매점 판매를 중심으로 감소(2분기4.8%→3분기2.7%)했고, 신차 판매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RV와 대형 승용차를 제외한 전 차종에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은 주거용을 중심으로 허가면적 및 착공면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비교적 활발한 모습을 보였으나, 건설업체의 체감업황은 극심한 수주경쟁 등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도 기계류 수입액(2분기2.6%→3분기11.7%)이 전년동기에 비해 크게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내수가 낮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수출도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2분기(-2.2%)에 이어 3분기엔 -19.3%까지 떨어지는 등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유럽 재정위기 영향으로 자동차, 반도체 등의 수출 부진이 지속된 탓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사정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제조업 자금사정 BSI는 2분기 93에서 3분기 76으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고용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취업자수가 2분기 1만3천명에서 3분기 2만6천 명으로 증가했고, 10월에도 2만 명이나 증가하면서 개선되고 있다.

실업률도 2분기 2.1%에서 3분기는 1.6%로 줄어들었다. 소비자물가도 농산물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3분기 1.4%, 10월 2.2%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가격 역시 도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는 높은 가격수준, 경기둔화, 가격상승기대 약화, 공급여건 개선 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전북지역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다”며 “10월에도 제조업 생산, 수출, 서비스 모두 낮은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고용과 소비자물가는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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