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부동산 시장이 때 이른 한파만큼이나 차갑게 얼어붙었다. 매매가가 많이 오른 탓에 매수세는 전혀 없고 거래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전세시장도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거의 없고 거래 역시 없다.

부동산 경기불황이 가중되면서 부동산 중개업소의 폐업도 속출하고 있다.  전주시 중화산동, 한 빌라에 살고 있는 박모(43)씨는 요새 밤잠을 설친다.

직장문제로 이사를 가려고 하지만 벌써 몇 개월 째 집이 나가지 않고 있어서다. 몇 년 전 만 해도 집을 내놓으면 곧바로 나갔던 곳이라 박씨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5일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역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지난 10월 마지막 주 0.1%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 마지막 주(11월 26일 기준)까지 5주 연속 변동이 없다. 전북지역은 지난달 둘째 주 이후 3주 연속 0.0%를 기록하고 있다.

11월26일 기준 전북도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당 138만원이었고 전세 가격은 1㎡당 97만원으로 조사됐다.

전주시의 경우 아파트 매매시세는 1㎡당 153만원 이었고 전세 가격은 1㎡당 114만원으로  효자동 지역(매매 174만원, 전세 124만원)이 시세가 많이 올라 거래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매도자들은 기대감에 집값을 낮추지 않고 있다.

급매물은 간혹 찾지만 매물이 없어 시세가 소폭 올랐다. 전반적으로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다. 전세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일부 물건이 부족한 곳만 조금씩 오른 상태다.

지난달 마지막 주 전주지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1%로 전 주 0.2%보다 0.1% 하락했다. 하지만 전세 물건이 많지 않아 전반적으로 거래 없이 조용하다. 전북 역시 0.0%로, 4주 연속 변동이 없다, 일부 지역의 경우 전셋값이 조금 올랐지만 수요가 줄어 거래가 많지 않다.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상당수 중개업소는 서너 달 동안 1-2건 정도의 계약 밖에 성사를 시키지 못하는 등 부동산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일부 중개업소는 사무실 운영비도 충당하지 못하는 형편이 되자 문을 닫는 상황이 속출한 반면 새로 자격증을 취득한 신규 공인중개사들은 속속 개업을 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주 서부신시가지 D부동산 관계자는 “요즘 들어 매매계약은 아예 없고, 전세 역시 이사철이 끝나면서 수요가 끊긴 상태”라면서 “중개업소 문을 닫고 다른 사업으로 전환하는 사람도 생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병선기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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