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소기업 경기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천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새해 중소제조업 경기 및 경영환경전망’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5%보다 0.6% 낮은 2.9%로, 4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2.4% 이후 최저수준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내년 국·내외 경제가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경제상황에 대해 조사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인 53.0%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좋아질 것’이란 응답은 8.7%에 그쳤다.

해외 경제에 대한 전망도 비슷해 ‘나빠질 것’은 52.7%, ‘좋아질 것’은 8.0%로 각각 집계됐다.

내년 국내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가장 많은 67.7%가 ‘선진국 재정불안’을 꼽았으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55.1%), 새 정부의 정책방향(46.4%), 가계부채 위험(36.0%), 신흥국 경제위축(25.8%) 등이 뒤를 이었다.

새해 예상되는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대다수가 ‘내수침체’(80.4%)를 들었으며, 원자재 가격상승(49.2%), 인건비 상승(34.8%), 수출 둔화(26.2%), 자금조달 애로(23.3), 환율 불안(22.8%) 순이었다.

정부에 바라는 현안 과제로는 ‘내수활성화 주력’(78.4%)의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중소기업 자금지원 확대(55.4%), 환율 안정(28.4%), 원자재수급 애로해소(25.6%), 중소기업 기술보호(25.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예상한 경제성장률 2.9%는 국내외 기관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으로 IMF(2.7%)와 KDI(3.0%)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재정불안 및 내수부진 등이 국내경제에 미칠 영향이 클 것이며, 정부의 내수경기 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대연기자 eodu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