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하태월 씨 성탄절 장기기증 선물 영면

건물 페인트 작업 도중 추락하는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져 있던 고(故) 하태월 씨가 지난 23일 간과 신장이 필요한 이식대기자에게 기증하고 영면했다.

24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하씨는 지난 20일 오후 1시경 불의의 사고를 당해 전북대병원 응급실로 내원, 응급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하던 중 뇌사상태에 이르러 장기기증 수술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하씨의 간은 40대(남) 간암환자에게 기증됐고, 신장 2개는 30대 만성 신질환자(남)와 충남지역 환자 1명에게 이식됐다.

하씨와 가족들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책임감 강한 가장으로서 평생을 성실하게 일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하씨 가족은 “갑작스런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것을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으나, 평생 가족을 위해 희생 하던 분이었기에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주고 가려 하는 것 같아 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전북대병원에서는 20명의 장기기증이 이뤄져 72명이 영면자로부터 새로운 삶을 선사 받았다.

전북대병원 유희철(간담췌·이식외과) 교수는 “성탄절을 앞두고 장기기증을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영면한 환자분께 감사드리며,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가족분들께도 이식을 받은 환자들을 대신해 감사와 위로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2012년 10월말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등록된 이식대기자 수는 2만2천445명이며 전국적으로 장기를 기증한 뇌사자의 수는 333명인 것으로 나타나 이식대기자 수의 비해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윤승갑기자 pepe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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