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을 괴롭히며 정사를 돌보지 않고 학정을 일삼던 남원부사 변학도가 왜 전주로 압송돼 와 재판을 받았을까?이런 의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당시 조선의 행정 체계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 책이 발간됐다.

전주전통문화연수원(원장 김수현)이 향취 가득한 전주의 문화유산을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한 단행본 ‘전주동헌 벗을 모으고 어짊을 이루어라’(열린박물관․1만원)를 펴냈다.

‘문화의 공유와 나눔’이라는 취지 기획된 이 책은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걷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조선의 행정체계상 동헌은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이며, 역사적으로 전라도의 수도였던 전주의 위상은 어떠하며, 전라감영과 전주부윤은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이며, 전주부윤에 속한 동헌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던 관아인지 등등 이 책은 이러한 의문점들을 마치 대화를 하듯이 차근차근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풀어내고 있다.

또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사람을 중심으로 전주동헌을 관찰하고 거기에 배어 있는 문화의 흔적들을 내밀하게 관찰한다는 점이다.

왕의 부름을 받고 어느 고을의 수령이 되어 낯선 곳으로 떠나는 사또의 고민과 마음가짐, 권마성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한 고을의 신임수령이 되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김수현 원장은 “시리즈는 이번 책에 이어 완판본, 선비, 고택, 비빔밥, 한지 등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전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을 담아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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