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채병선 교수 제안
전주한옥마을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거주민을 우선으로 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관광 위주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전통을 강조한 한옥마을에 거주민이 없다면 민속촌으로 분류, 정체성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27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 한옥마을 발전을 위한 공청회에서 전북대학교 도서공학과 채병선 교수는 '전통한옥마을 보전 활성화의 과제와 방향'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채 교수는 “그동안 한옥마을의 보전을 통해 전주 이미지 향상 및 전통문화중심도시로서의 기반을 구축했다”며 “특히, 한옥마을은 전통이라는 관점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상업을 이유로 한 비거주민보단 거주민이 한옥마을 발전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주민이 없을 경우 민속촌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으며, 비주거시설(상업시설)이 50%를 넘어 현재 한옥마을 정체성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에 채 교수는 “한옥보전 정책을 거주민 위주로 전환, 주거공간으로서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또한, 한옥마을의 건축원형을 준수토록 2층 한옥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재방문 인구 없이는 한옥마을 발전 또한 없다”며 “현재 재방문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한옥마을 발전 키워드를 ‘관광’에서 ‘한옥체험’으로 전환하고 양이 아닌 질적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 한옥 경관 역시 향상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한옥체험의 경우 현재 체험주거공간의 질이 낮아 예약이 취소되는 사례가 발생하는데다 주인은 없고 체험객만 있어 오히려 ‘숙박’ 개념이 되고 있는 만큼 주인이 거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전통주거 공간의 보전을 통해 한옥체험을 확대, 그 주체를 거주민으로 해 자체적인 발전 방향을 꾸릴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재방문 인구를 증가시켜 나가자는 것. 채 교수는 “한옥마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거주민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행정에서도 가이드라인을 확실히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 전통문화 도시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