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공인들이 충청권의 호남고속철도 KTX 대전권 경유 건의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8일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김택수)는 오는 2014년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시점에서 대전·충청권에서 전용선과 기존선을 병행 운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점에 대해 전북도민을 비롯한 지역 상공인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북상협은 “최근 대전·충청권(대전시, 육·해·공군본부, 육군훈련소) 5개 기관에서는 주민불편을 이유로 당초 계획된 노선 외에 대전지역을 경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은 호남권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이자 지역 이기주의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전·충청권의 요구대로라면 호남고속철도는 오송~공주~익산~정읍~광주로 이어지는 ‘전용선로’와 오송~서대전~계룡~논산 등으로 이어지는 ‘일반선로’를 병행해 운행해야 하는 혼란이 야기될 수 밖에 없다”며 “당초 계획과 달리 일반선로를 경유할 경우 호남고속철도는 시속 300km의 절반수준인 시속 150km로 속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북상협은 “서울~익산구간의 거리는 32km가 더 길어지며 운행시간도 45분이 더 걸리게 돼 결국 고속철도가 아니라 저속철도로 추락할 수밖에 없어 고속철도 신설 의미가 없다”며 “두개 노선을 병행할 경우 증회 운행이 없다면 배차 간격이 길어져 고속철도 이용에 큰 불편이 따를 수 밖에 없어 주민들은 시간적,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호남선 KTX가 예정대로 운행되면 현재 111분(243㎞)이 소요되는 서울~익산 노선은 66분(211㎞)로 단축돼 철도교통혁명이 예상된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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