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2013' 발표회

▲ 일본 고바야시 마사히로 감독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은 이방인을 주제로 국내외의 평단과 영화제에서 인정받아온 아시아 중견감독과 신예 감독이 새로운 영화의 흐름을 선보인다.

14일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고석만)는 ‘디지털 삼인삼색 2013’ 발표회를 갖고 “올 디지털 삼인삼색은 일본 영화계의 살아 숨쉬는 거장 고바야시 마사히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시네아스트 장률,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차세대 작가 에드윈 감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고바야시 마사히로 감독의 작품은 ‘만날 때는 언제나 타인’. 자신의 2007년 작품인 ‘사랑의 예감’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다.

언어적 소통을 하지 않는 부부를 다룸으로써 부부 관계 속의 이방인을 그려내고, 이를 통해 부부 내면의 갈등을 생생히 묘사할 예정이다. 그는 “이 영화는 달콤한 멜로드라마는 아니다.

나는 이번 영화를 최근에 내가 시도해온 실험의 연장 선상에 두고 싶다. 언어적 소통을 하지 않는 부부를 다룸으로써 부부 관계 속의 이방인을 그려내고, 이를 통해 부부 내면의 갈등을 생생히 묘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 한국 장률 감독
장률 감독은 자신의 첫 다큐멘터리인 ‘풍경’을 통해 서울 거리, 그 안의 이방인의 풍경을 묘사한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경계의 삶을 상징하는 장률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또한 ‘경계에 선 인간’을 관조적이지만 애틋한 시선으로 조명한다.

그는 “서울의 특정 지역과 거리에서 이방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들의 옷차림, 자세, 표정에서 그들이 힘든 하루를 견뎌내는 노동자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당신의 무심결 한 눈길, 혹은 당신의 주의 깊은 관심 아래 그들은 하나의 풍경이 된다”고 말했다.

에드윈 감독은 ‘누군가의 남편의 배에 탄 누군가의 부인’에서 미스터리와 호기심으로 이뤄진 거대한 에너지 덩어리와도 같은 바다를 배경으로 모든 것을 뒤로한 채 떠나는 여인의 공허함과 욕망을 동시에 담아낸다.

그는 "바다의 아름다움은 부정할 수 없었고, 그 아름다움이 나를 괴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인지할 때 더 매슥거렸다.



▲ 인도네시아 에드윈 감독
바다는 미스터리와 호기심으로 이뤄진 거대한 에너지 덩어리 같았고, 이 느낌을 꼭 영상화하고 싶은 욕구가 늘 있었다"고 말했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올해는 특별히 ‘이방인’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디지털 삼인삼색을 꾸미게 됐다”며 “세 분의 감독들이 미리 공개한 시놉시스에서 알 수 있듯 제작되는 영화들은 이방인에 대한 여러 시각을 잘 담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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