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식 시인 두 번째 시집 '붉게 물든 노을이 숲 뒤쪽에서' 펴내

‘추울수록 단단해지기/매서울수록 파래지기/거세질수록 잔잔해지기/더러워질수록 깨끗해지기//그 속을 흐르는 물/시리도록 파란 하늘’<신해식 ‘겨울나무’ 전문>

임실 옥정호 둘레를 따라 국사봉을 돌아 도착하는 상운암에서 아이들과 노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신해식(운암중학교 교감)시인이 두 번째 시집 ‘붉게 물든 노을이 숲 뒤쪽에서’(신아출판사․8천원)를 펴냈다.

첫 시집 ‘왕정동 연가’를 펴낸지 20년 만이다. 그동안 인문계 고등학교 3학년 담임과 진학부장이라는 책임 때문에 시심에 눈길을 주기 어려웠다는 시인. 그런 가운데 일 년에 열 편 이내의 시만을 고집해온 까닭에 ‘왕정동 연가’ 이후 이제야 두 번째 시집을 선보이게 됐다고 한다.

시집에 수록된 작품은 두발 불량으로 적발된 영균이란 아이와의 기분좋은 기억을 되새긴 ‘올해의 단풍이 유난히 아름다운 이유’, 부모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끼게 하는 ‘단풍을 보면 눈물이 난다’, 그리고 건지산의 단풍을 아름다운 부부애에 비춘 ‘붉게 물든 노을이 숲 뒤쪽에서’등 64편. 소재호 전 전북문인협회장은 “순수하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려는 신해식 시인의 지엄한 자기 교정은 가히 탈속의 전범이라며 그를 감히 순정주의자라고 말하고 싶다”고 평했다.



시인은 고등학교 재학시절 은사(최형 선생님)의 지도로 1972년 다형 김현승 시인의 추천을 받았으며 전북대 재학시절 최승범 교수의 심사로 전북대 ‘기린문학’에 당선되기도 했다.

1989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했으며 현재 전주풍물시동인회 회장이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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