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 도의회의장

▲ 최진호의장은 "의원들간 소통과 화합이 잘되는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의회 운영에 나서겠다"며 "의정활동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도의회가 2013년 계사년(癸巳年) 첫 번째 과제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공부하는 의회’를 꼽았다.

민선 5기가 반환점을 돌아선 만큼 그 동안 추진해온 사업들을 철저히 분석하기 위해 민생·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더욱이 올해는 수년간 진전을 보지 못했던 전주·완주 통합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다. 오는 6월 전주완주 통합통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주민투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대 어느 도의장 보다 민주적이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최진호 도의장의 성품을 감안할 때, 이해관계가 얽힌 현안일수록 그의 조정력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본지는 최진호 도의장을 만나 올해 전북지역 현안과 도의회 운영 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는지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 20년 만에 전주·완주 통합 문제가 지역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전주시의장 시절이었던 1992년에도 사비를 털어 통합추진위원회를 이끈 경험이 있으신데, 어떻게 보고 계신지.  

 ▲ “주민투표가 다가올수록 찬반 갈등이 심화되는 것 같아 우려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주민들이 통합의 필요성 여부에 대해 제대로 알고 냉철히 판단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김완주 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 임정엽 완주군수 그리고 전주·완주 통합 반대측 국영석 완주사랑지킴이 운동본부장이 참여하는 생방송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죠.3개 방송사에서 생방송 토론을 진행해 보면, 주민들도 객관적 평가를 통해 찬반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완주-전주 통합은 진정성을 바탕으로 상생발전 목표를 법제화 하고, 주민들을 이해시키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감동까지는 아니어도 찬반 양측이 결과에 수긍할 수 있는 진심 어린 활동을 벌여야 할 것입니다.”  

-민주당 지방선거 정당공천제 문제가 급부상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는 지난 대선에서 여야 후보들이 한결같이 내걸었던 공약입니다.

새누리당 신의진의원은 지난해 11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도 발의해 놓은 상태인데요. 전국시도지사협의회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등 지방 4개 협의체에서도 지난해부터 공동성명서를 내며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민주당이 여론에 눈을 감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  

 

- 새정부가 들어서면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어떻게 추진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의장으로서 새정부에 바라는 점.  

▲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는 수도권집중화와 지역격차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단지 지방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지방공동화와 심리적 박탈감을 느낄 정도인데요. 국민들의 생존권차원에서라도 전국균형발전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최근 비수도권광역의회와 12개 기초의회 등 26명은 전국균형발전지방의회 협의회를 구성하고 지역 경쟁력 강화와 균형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새해들어 도의회의 가장 이슈는 ‘학생인권조례 제정’이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학생인권조례 제정이 2년 전부터 추진되고 있는데 한번은 공식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교육위원회의 교육위원 5명은 서울시 조례가 대법원에 계류중(교과부 학생인권조례 무효확인소송)인 만큼 판결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하자는 분위기인 반면 민주당 도의원들은 학생인권조례 논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조례안 처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도교육청에서 만든 조례안 중에서 민감하고 논란을 일으킨 15개 항목을 수정하거나 삭제해 학칙 등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이미 수면위로 올라온 사안인 만큼, 논의는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 현안에 대해서는 조정과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  

- 2013년 전라북도의회 운영목표.

▲ “의원들간 소통과 화합이 잘되는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의회 운영에 나설 계획입니다. 상임위원회 중심의 의회운영 시스템도 구축하려 하는데요. 의장인 저는, 의회내 지도자가 아닌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조력자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현안발생시 의장단, 상임위원장단 등의 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회기 때마다 전체의원이 참여하는 소통과 친목의 자리도 마련하겠습니다.”  

-4일 전북도의회에서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열린다던데. 안건은 어떤 내용들인지.

▲ “세종시를 포함해 전국 17개 시도의회 의장들로 구성된 협의회는 지방자치발전과 교류, 협력을 통해 공동의 문제를 협의하고 해결하는 조직입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전북을 포함해 4개 광역의회에서 안건을 제출했는데요. 전북도의회에서는 동서횡단철도 조기건설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전주~김천을 잇는 동서횡단철도의 경우 동서화합은 물론 동반성장의 촉매제 역할까지 기대되는 도로 입니다. 현재는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중단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시절 동서횡단철도 조기건설을 약속한 만큼, 새정부 출범과 함께 국책사업에 포함시켜 줄 것을 건의할 방침입니다. ”

/정리=박정미기자 jungmi@
/사진=이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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