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오페라단 '누갈다' 제작…글로벌 프로젝트 발표

▲ 호남오페라단은 동정부부를 소재로 천주교 전주교구와 함께 오페라 '누갈다'를 제작, 오는 10월 전주에서 초연을 하고 내년에는 서울과 이태리에서 공연을 갖는다.

동정부부로 살다가 신유박해 때 순교한 이순이(세례명 누갈다․1781~1802)와 유중철(세례명 요한․1779~1801)의 숭고한 이야기가 대형 창작 오페라로 탄생된다.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은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정부부를 소재로 천주교 전주교구와 함께 오페라 ‘누갈다’를 제작, 오는 10월 전주에서 초연을 하고 내년에는 서울과 이태리에서 공연을 갖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조장남 단장은 “천주교가 한반도 전래된 초기 시절, 동정부부가 보여준 순교와 사랑은 한편의 숭고한 드라마로 이들의 이야기를 예술작품을 통해 널리 알리는 일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생각한다”며 누갈다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동정부부의 이야기를 예술성 높은 공연물로 제작,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브랜드 공연물로 육성하고 한국적 정서가 담긴 오페라를 통해 세계무대에 한국적인 오페라의 독창성을 인정받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누갈다’는 쉬운 현대어를 활용하고 이를 음악화하는데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함으로써 전달력과 호소력을 극대화하며 현대 공연예술의 다양한 극적 이미지를 활용, 현대인이 공감할 새로운 환타지를 창조하는데 중점을 두게 된다.

또한 종교적 주제의식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서 예술성이 취약해지는 단점을 극복, 탄력적인 이야기 전개와 다양한 에피소드를 보강, 주제의식과 예술성을 담보할 계획이다.

이번 작품은 호남오페라단이 지난 2004년 제작한 '쌍백합 요한 누갈다'를 재창작 한 것으로 천주교 박해에 관한 전체적인 이야기를 동정부부 중심으로 집약해 만들었다.

당시 대본을 썼던 김정수 전주대 교수가 역시 대본을 맡았으며 연출은 김홍승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작곡은 지성호 작곡가가 참여했다.

 


출연진은 세계무대를 겨냥한 작품인 만큼 ‘전북’출신에 대한 배려대없이 이달 중 전국 공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호남오페라단은 2013년 사업계획도 같이 발표했다.

발표된 주요 사업은 △소극장 오페라 ‘흥부와 놀부’ △일반인 대상 교육프로그램 운영 △성악가와 함께하는 즐거운 음악시간 △신나는 예술여행 △이태리 라 스칼라 주역가수 초청 음악회 △사랑, 나눔 콘서트 등이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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