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가족끼리 가볼만한 곳-전주한옥마을
민족 최대 명절 설이다.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인만큼 ‘명절’은 설레고 반갑다.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묵혀놨던 이야기보따리를 풀고 한 해의 덕담을 나누며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그런 날이니 말이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귀성객에는 더더욱 그럴 터.이에 이번 명절에는 즐길거리, 볼거리라 풍부하고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전주한옥마을에서 가족간에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전국 명소로 떠오른 전주한옥마을의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옛 것을 품고 발전해 가는 전주의 모습도 함께 느껴보자. /편집자주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볼 수 있는 전주의 랜드마크인 전주한옥마을. 이곳은 700여 채의 한옥이 빼곡히 군락을 이룬 전국 유일의 도시한옥군이자 경기전, 오목대, 향교 등 중요 문화재와 문화시설이 산재한 생활문화공간이다.
한옥마을은 1910년 초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에 대해 반발했던 전주사람들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을 짓고 모여 살면서 형성된 이래 1977년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된 뒤 전주의 정체성을 가진 관광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우선, 역사적인 공간이자 전통과 현대, 삶의 모습을 모두 품고 있는 한옥마을을 한눈에 담으려면 오목대에 오르면 된다. 이곳은 조선왕조를 개창한 태조 이성계가 황산대첩에서 왜구를 물리치고 개경 개선길에 들려 잔치를 베풀었던 곳이자 포은 정몽주와 갈라서게 된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찬찬히 정갈하고 소담스런 한옥마을의 전경을 품었다면 제일 먼저 들릴 곳은 한옥마을의 상징이자 하이라이트인 경기전이다. 이곳은 경기전은 조선왕조를 연 태조의 초상화, 즉 어진을 모시기 위해 태종 10년(1410년) 지어진 건물이다.
경기전 앞에는 또, 낯익으면서 유교적인 색채와는 맞지 않는 전동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이 1791년 신해박해 때에 처형당한 풍남문(豊南門)이 있던 바로 그 자리에 건립된 전동성당은 호남 최초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서양식 건물이다.
특히, 전통적인 느낌과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와 함께 순교자 권상연과 윤지충, 유중철·이순이 동정 부부를 채색화한 스테인드글라스를 볼 수 있다.
/김성아기자 tjd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