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마을'에서는 '백합탕'이 으뜸이다. 굵직한 대파와 칼칼한 맛을 내는 고추와 함께 끓여 내는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담백하고 시원한 백합탕 덕분에 술을 좋아하는 주당들은 이곳에 오면 쓰린 속을 시원하게 풀 수 있기 때문에 마냥 행복하다.

콩나물국밥, 선지해장국, 시래기국, 무우국, 생태탕 등….술자리로 지친 속을 달래기 위해 찾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해장국집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한 끼 식사용으로도 그만이고, 속 풀이에 최고라는 수식어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해장국이란 간판이 달린 곳은 최근 젊은층을 비롯한 중장년층이나 여성 손님도 많이 찾고 있는 추세다.

저마다 커다란 간판을 걸고 유명세를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는 해장국집 가운데 얼큰한 국물로 아픈 속을 풀고, 맛과 영양까지 챙길 수 있는 곳은 어딜까. 겨울 끝자락 이지만 찬바람 휑하니 불어오는 요즘, 이러한 해장국집과는 비교하지 못할 곳이 있다.

펄펄 끓는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뽀얀 국물만 봐도 얼어붙은 마음까지 녹일 듯 한 곳.바로 ‘백합탕’과 ‘굴밥’ 등으로 유명한 전주시 중화산동 ‘섬마을(대표 이명숙)’이다.

세상살이 쓰린 속, 국물 한 숟가락에 확 날리고픈 마음이 절실할 때 즐겨 찾을 수 있는 맛 집으로 강추한다. 섬마을이 위치한 곳은 전주에서도 이름난 유흥가 밀집지역이다. 이런 만큼 인근엔 불철주야 불을 켜고 있는 해장국집이 유독 많은 곳이다.

섬마을은 전주병원에서 20~30m만 걸으면 갈 수 있는 음식점으로, 이중 백합탕은 물론 굴밥, 굴 무침 등이 유명하다. 우선 이곳은 싱싱한 백합으로만 국물을 낸 ‘백합탕’이 으뜸이다.

 

굵직한 대파와 칼칼한 맛을 내는 고추와 함께 끓여 내는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담백하고 시원한 백합탕 덕분에 술을 좋아하는 주당들은 이곳에 오면 마냥 행복하다.

벌겋게 술이 오른 다음 날이라도 땀을 닦아가고 코를 풀어가며 백합탕 한 그릇 먹고 나면 쓰린 속을 시원하게 풀 수가 있기 때문이다. 삶에 지친 직장인들도 이곳을 찾아 탕 한 그릇으로 스트레스를 풀어낸다.

입맛이 없는 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쫄깃한 백합 살을 떼어 먹는 즐거움과 함께,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만 먹어도 금새 입맛을 되살릴 수 있다.  더욱 칼칼한 맛을 원한다면 청양고추를 곁들이면 더욱 조화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맛 때문에 낮엔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기 위해 찾는 주부들과 셀러리맨들이, 저녁엔 술안주로 백합탕과 굴 무침, 회를 먹으러 오는 직장인이 많다.

정갈하게 차려진 각종 밑반찬과 함께 ‘섬마을’표 백합탕을 한 그릇 먹으면 포만감과 음식을 먹는 행복감이 절로 묻어난다. 백합탕은 맛도 좋도, 양도 푸짐해서 많은 사람이 찾는다.

이명숙 대표는 “우리 집에서 요리하는 백합과 굴은 흔하지 않은 음식으로 자연산과 함께 양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 집은 대부분 부안에서 공수되는 자연산을 손수 손질해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백합탕은 끓이는 방법에 따라 맛도 달라진다”고 귀띔했다. 백합의 경우 오래 삶으면 삶을수록 더욱 질기고, 맛도 달아나게 돼 끓는 물에 살짝 끓이는 것이 맛을 좌우하는 노하우라는 것이다.

   


또 ‘섬마을’표 백합탕은 마늘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음식에 빠지지 않는 것이 마늘이지만 이집 백합탕에는 마늘을 쓰지 않는다. 이 대표는 “백합탕이든, 굴 요리이든 마늘을 대부분 쓰지 않은 채 요리한다.

이는 백합과 굴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뚝배기 한가득 담겨온 백합 속을 쏘옥 빼 먹은 뒤 국물을 후루룩 들이키면 이런 이유를 실감할 수 있다. 정성과 노력, 자존심이 한데 묶여있는 만큼 백합탕 가격은 한 그릇 2만원이다.

부담스런 가격일 수 있지만 그만큼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음식이란 증거다. 이에 현재 전주지역에서는 ‘백합탕’하면 ‘섬마을’로 통할 정도이고, 전국적으로도 백합탕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대표는 그래서 ‘섬마을’표 백합탕 맛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16년이란 시간 동안 변치 않는 백합탕과 굴 맛으로 전주지역은 물론 외지 손님들까지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백합과 굴을 재료로 음식장사를 하게 된 배경은 고향이 부안이기 때문이다”며 “줄곧 부안에서 나오는 백합과 굴을 사용해 손님들에게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장사를 시작할 때는 돈을 벌 목적이 컸지만 이제는 손님들에게 내놓는 음식에 대한 자부심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섬마을’은 현 전주 중화산동으로 이전하기 전 전주시청 인근에서 2년 동안 문을 열었고 지난 1999년 이 곳에 새롭게 횟집을 열었다.

/윤승갑기자 pepe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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