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수치상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 가격은 혹한으로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서민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4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는 1년 전 보다 1.1%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식탁물가는 1월에 이어 2월에도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위협하고 있다.

문제는 신선식품지수였다. 전달보다 1.8%, 1년 전보다 9.9% 올랐다. 특히 신선채소는 전달보단 3.4% 올랐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1% 급등했다.

신선어개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 전달 대비 1.8%올랐고 신선과실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9%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 역시 전월 대비 0.5%, 전년동월 대비 4.3% 각각 상승했다.

개별 품목으로 당근이 전년 같은 달 대비 164.7%, 배추 159.4%, 양파 67.1%, 양배추 53.0%로 급등했다. 전월 대비로도 오이 28.6%, 당근 28.0%, 풋고추 23.8%, 양파 21.4% 올랐다.

반면 전년동월 대비 미나리(-39.1%)와 양상추(-26.5%), 돼지고기(-7.9%) 등이 하락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브로콜리(-29.2%), 무(-18.3%), 딸기(-18.1%), 상추(-13.5%) 등이 내렸다.

공업제품은 전월보다 0.1%, 전년동월대비 0.5% 상승했다. 특히 전달까지 오름세를 보이던 석유류에서 경유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2% 떨어지면서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했다.

전달과 비교해 유모차(25.0%), 잼(11.8%), 자동차용품(11.3) 등이 올랐고 전년동월 대비 쵸코파이(17.7%), 잡지(15.5%), 청바지(14.6%), 등산용품(13.0%) 등이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은 전달보다 0.3%, 1년 전보다 0.8% 상승했다. 이 중 전세는 전년동월대비 5.4%, 월세는 2.1% 올라 전체 집세가 3.6% 높아졌다.

공공서비스는 전월 및 전년과 같았으며, 행정수수료(5.0%)와 하수도료(3.7%) 등이 1년 전보다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전월보다 0.6%, 전년동월대비 0.7% 상승했다.

전산학원비(10.3%), 고등학생 학원비(10.0%) 등 사교육비가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무상보육 효과는 거의 1년째 물가를 끌어내리는데 한몫했다. 보육시설이용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3% 하락했다.

호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향후 물가여건은 국제 유가·곡물가 변동성 확대, 기상악화에 따른 농산물 수급 불안 가능성 등 공급측면의 불안요인이 상존한다”며 “특히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휘발유가격 상승, 역기저효과 등이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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