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 연속 약화 수출-건설활동 감소 등

제조업 생산 약화와 수출·건설활동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북지역 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도내 주요 기업 및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경제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제조업 생산이 4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문별 생산은 제조업의 경우 비중이 큰 자동차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비금속광물, 고무·플라스틱, 전자부품 등이 감소세를 지속해 4분기 연속 감소(전년 동기 대비, 2012년 1분기 -3.3%→2분기 -0.9%→3분기 -4.9%→4분기 -6.7%)했다.

서비스업은 숙박업소 수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며 이·미용업소 수는 소폭 증가했지만, 비제조업 매출BIS(75→73)와 업황BSI(69→67) 모두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수요 부문 중 자동차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로 전분기 대비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세를 보였으나, 대형소매점 판매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건설활동 역시 부진했다. 전북지역 건설은 상업용을 중심으로 건축허가(-38.9%) 및 착공면적(-7.2%)이 감소로 전화되면서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수출도 세계 경제 침체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부품 포함 -4.9%→-29.1%), 반도체(-39.0%→-53.2%), 정밀화학연료(-40.4%→-52.2%) 등 대부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지역의 고용사정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조업 및 사업, 개인, 공공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2012년 3/4분기 2만 6천명→4/4분기 1만 9천명)해 호조세를 보였다.

이는 50대 이상의 취업자에 비해 한동안 부진하던 20~30대 취업자 수가 증가(2012년 2/4분기 +2천명→3/4분기 +2만명→ 4/4분기 +2만 4천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물가 부문은 넉 달 연속 1%대를 보이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주택가격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시장관망세가 심화되면서 하락폭이 전분기에 비해 확대(-0.3%→-0.5%)됐다.

전세가격은 봄철 이사수요 대비한 매매시장 관망에 따른 수요 증가 등으로 소폭 오름세(-0.1%→0.2%)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관계자는 “전북지역 경기는 글로벌경기 둔화 등에 따라 회복이 더뎌질 가능성이 있다”며 “대내외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소비투자심리 위축과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가계부채 부실화에 따른 금융불안이 실물부문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기업의 경우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출 위축 가능성에 대응, 수출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원화가치 상승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수출기업들은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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