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의 단체장들 모두가 오는 2월20일부터 해외시찰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 도민과 시민단체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내의 단체장들 모두가 오는 2월20일부터 해외시찰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
도민과 시민단체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통령 취임일을 닷새 남겨둔 시점인데다 인수위원회의 향후 정책과 방향들이 매일같이 쏟아지는 상황에서의
갑작스런 단체장 단체 외유는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때와 명분이 있다. 꼭 지금이어야 할 충분한 이유가 궁색하다면 조금 늦출 줄
아는 여유도 필요하다.

도지사와 14개시군 단체장들이 중국 상해의 경제특구를 방문해 선진지 특구의
자료를 수집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상해 포동경제특구 방문일정 하루만 시찰일 뿐 특별한 일정을 찾을 수가 없는데다 군산시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경제특구와 관련없는 단체장들이라는 사실도 ‘외유가 아니고 무엇이냐’는 의구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하겠다.

물론 민선3기 단체장들이 견문을 넓혀 폭넓은 지방정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시찰이라는
점까지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특구 방문은 지금이 아니어도 언제든지 갈 수 있고 당장의 자료 또한 충분하다는데서 의문점이
더 생긴다. 그러다 보니 일부에서는 도지사를 비롯한 단체장들끼리 연초를 빌미로 친목을 다지자는 것이 해외시찰의 주목적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는
마당이다.

단체장들이 중국을 통해 배울 것은 너무 많다. 더구나 출장비도 싸고 조금
놀기도 괜찮은 곳이 중국이라고 한다. 이같은 요인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지난 민선 2기동안 국내의 자치단체장들의 해외 출장지중 절반 이상이 중국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경기도의 어떤 시민단체는 중국을 가리켜 ‘단체장이 내집처럼 이웃처럼 드나드는 곳’이라고 꼬집은 대목이 생생하다.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까 싶다.

중국이 세계속에 거세계 경제발전을 이루는데는 경제특구를 비롯한 많은 정책의 개혁성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단체장들이 이같은 정책을 배우고 새로운 정책을 입안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그렇지만 일에는 때가 있고 원칙이
있어야 한다. 이번 도내 단체장들의 중국방문을 꼬집을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때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냉철한 판단으로 도민들의 참뜻을 읽어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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